의료계 내에서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 과잉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2년간 병·의원 CT 설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량선량이 많은 치과용 CT가 증가하며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의료방사선과는 지난 2020~2022년 전국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현황을 간행물 ‘주간건강과질병’ 최신호에 공개했다.
질병청은 매년 전국 의료기관에 설치‧운영 중인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현황을 시‧군‧구로부터 제출받아,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정책 수립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크게 CT, 진단용 엑스선 장치,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 유방촬영용 장치로 분류된다.
여기서 진단용 엑스선 장치는 엑스선관과 고전압 발생장치가 고압케이블로 연결돼 있고 두 부분이 분리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혈관조영용 장치가 있다.
반면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는 두 부분이 고압케이블 연결 없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골밀도 측정기가 이에 포함된다.
지난 2022년 3월 31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총 10만1646대가 설치됐다. 전년도 9만7745대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CT, 진단용 엑스선 장치, 유방촬영용 장치가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CT는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022년 3월 기준 CT는 총 1만8579대로 2년 전(1만5787대)보다 17.7%가 증가했다.
CT 중에서도 치과용 CT는 2020년 1만3363대에서 2022년 1만5987대로 19.6%나 급증했다.
이번 통계를 작성한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의료방사선과 관계자는 보고서에 “비교적 피폭선량이 많은 치과용 CT가 증가함에 따라 치과용 CT에 대한 안전관리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치과촬영장치 및 CT의 국가선량관리 체계를 구축‧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도별 인구 1000명당 전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광주가 2.5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2.42대, 대구 2.41대, 전북 2.18대 순으로 나타났으며 세종이 1.56대로 제일 적었다.
또 각 장치 사용기간은 5년 이하가 35.1%로 다수를 차지한 반면, 20년이 넘은 장치도 9.8%(9928대)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방사선과 관계자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지속적인 증가로 의료방사선의 안전한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진단 참고수준을 마련했으며 피폭선량 평가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의료방사선 사용량 최적화 및 저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