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독일의 과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X선을 처음 발견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임파종을 앓고 있던 52세 남자 환자를 X선으로 처음 치료한 이래,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사선 치료는 주로 X선을 이용해서 시행하고 있다.
X선과 비슷한 성질을 보이는 또 다른 방사선으로 감마선이 있는데, 감마선은 뇌종양 치료에 주로 쓰이고 있다.
X선과 감마선은 빛과 비슷한 성질을 지녀 '광자선'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의 90% 이상을 이 광자선을 이용해서 시행하고 있다.
광자선 외 암 치료에 이용되는 또 다른 방사선으로 '입자선'이 있다. 양성자, 중입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입자선은 광자선에 비해서 방사선 치료에 유리한 여러 가지 물리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특정 영역에서 높은 에너지를 방출한 후 사라지는 성질이다.
즉,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방출하고 주변 정상 조직에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노출된다는 것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양성자 및 중입자 같은 '입자선 치료 장비' 대중화 전망
광자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 시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주변 정상조직 손상을 입자선 치료 시에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입자선을 방사선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양성자나 중입자를 빛에 근접한 속도로 가속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는 입자 가속을 위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입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물리 및 의공학 기술의 발달로 입자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장비 도입을 위해 넓은 공간과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국내에 거의 없지만,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입자 방사선 치료 장비 도입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입자 방사선 치료 장비는 점점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병원이 입자 방사선 치료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양성자 치료 장비는 소형화가 많이 진행돼 광자선 치료 장비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이처럼 방사선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입자선은 광자선에 비해 암 치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앞으로 방사선 치료는 주로 입자선을 이용해서 시행하게 될 것이다.
높은 비용과 넓은 공간이 입자선 치료 장비 설치를 막는 장애물이지만 현 기술 발달 속도를 감안한다면 10년 내 국내 대다수 병원에 설치 가능할 정도로 입자선 치료 장비는 소형화되고 저렴해질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많은 암환자들이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입자 방사선 치료를 이용해 치료를 받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