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질환, ‘흑색가시세포증' 유발 원인 가능성'
안혜진 교수(경희대병원 피부과)·김도현 교수(경희대병원 소청과)
2022.03.28 05:20 댓글쓰기
겨드랑이, 목덜미, 사타구니 등 접히는 신체 부위가 때를 밀지 않은 것처럼 새까맣다면 먼저 체중계에 올라서 볼 필요가 있다.

비만에 의한 내분비질환이 발병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멈춰있는 기관이 아니다. 관련 세포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가운데 몸에 염증이 있으면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이 나타나는 것처럼 내과적 질환이 결국 피부증상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염증 질환에는 '흑색가시세포증'이 있다. 신체 내 접히는 부위 색소 침착과 사마귀 모양의 피부 비대 병변을 특징으로 한다. 겨드랑이를 비롯해 목덜미, 사타구니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색소침착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 및 약물 부작용, 외상, 여드름, 기미 등의 피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흑색가시세포증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어린 자녀를 씻기다 우연히 발견한 부모들이 피부과를 거쳐 오는 사례가 많다.

보호자들은 성장기인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단순한 용모 문제로 여겨선 안 된다. 내분비 질환에 대한 위험성으로 인식하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이런 환아들에게 혈액검사 등을 통해 비만 및 기타 질환유무를 확인해보면 비만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한 체중이 늘어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체내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서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효과적이면서 직접적인 치료법은 ‘체중 감량’이다. 생활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요법을 통해 정상체중을 되찾는다면, 피부병변 또한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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