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만에 16만원 또 무너진 셀트리온
美FDA 항체치료제 EUA 취소 등 악영향, 2020년 3월20일 이래 최저가
2022.01.25 14:15 댓글쓰기
셀트리온 CI.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사용 제한을 발표하면서 항체치료제를 생산 중인 셀트리온에도 불똥이 튀었다. 5거래일 만에 또 다시 1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확보했던 주가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잃게 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셀트리온 코스피 주가는 전일보다 9000원(5.4%) 하락한 15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지난 1월 18일 15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5거래일 만에 다시 한 번 15만원선을 내줬다. 특히 이날 기록 중인 주가는 지난 2020년 3월 20일 15만2500원 종가로 거래를 마친 이래 가장 낮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최근 FDA가 릴리와 리제네론이 생산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항체치료제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24일(현지시간) 리제네론과 릴리 항체치료제의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FDA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내에서 우세종으로 올라서면서 시행됐다. 앞서 리제네론과 릴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 항체치료제 효능이 기존 변이종 대비 떨어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FDA는 이들 치료제가 향후 출연할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면 재승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화이자‧머크 등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출시에 EUA 취소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항체치료제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항체치료제 입지 축소는 셀트리온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회계조사 논의 연기 및 경구치료제 위탁생산, 휴마시스와의 계약 체결 등으로 되살렸던 상승 기운을 오랜기간 지속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셀트리온의 재고 자산 ‘뻥튀기’ 의혹에 대한 논의를 미룬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셀트리온 감리(회계조사) 논의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르면 2월 9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일 보건복지부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이 중저소득국 공급 목적 머크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생산 기업 명단에 한국기업 중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동방에프티엘 등 3개 기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완제품을 생산하고, 동방에프티엘은 원료 생산기업으로 선정됐다. 한미약품은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휴마시스는 24일 오후 셀트리온과 1366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발표 이후 휴마시스 거래는 이날 일시 정지됐고, 거래가 재개된 25일 코스닥 주가는 오전 11시 45분 기준 전일 종가보다 1200원(6.9%) 오른 1만865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경우 이들 호재에도 미국 내 항체치료제 EUA 취소 악재로 인해 최종적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주가가 상승한 휴마시스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후속 제품인 칵테일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향후 임상에서 오미크론 등 변이에 대한 효과성을 입증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칵테일 항체치료제 CT-P63의 경우 최근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유도능력도 확인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흡입형 항체치료제 플랫폼에 CT-P63을 적용할 방침이다. 향후 임상 진행에 대해 규제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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