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치료제나 백신 없는 '진드기', 치사율 높아 주의 필요'
이효진 교수(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2021.08.02 05:17 댓글쓰기
최근 야외활동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여름철에 유행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주의가 다시금 떠오르는 가운데, 명칭도 아직은 생소한 한 질환이 그 위험성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질환은 바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3년 5월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부터 매해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통계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늦봄부터 여름에 들어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30여 명의 환자가 발병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란(이하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하는 중증 열성 바이러스 감염병을 말한다.
 
감염이 되면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 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심한 경우에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따로 없는데다가 치사율도 10~30%로 높은 편이다.
 
SFTS에 감염되면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잠복기) 이내에 고열 또는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갑작스럽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철은 SFTS 환자가 다발하는 기간이기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갈 경우에는 긴 소매 및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드시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에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 흡혈을 하는 생태를 보인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겨서 제거하려고 들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으므로 물린 것이 확인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제거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다면 핀셋 등으로 피부 밑의 진드기 머리를 잡아 수직방향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제거토록 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필요시에는 의료기관을 방문,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SFTS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병원 진료 시 의료진에게 농작업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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