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개인적 차원의 노력은 당연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온라인 수업의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신체활동을 늘리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적 노력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예방하고 증진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는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불안을 야기하고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청소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올바른 정보를 ‘잘’ 선택하고 인지할 수 있는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정신건강 수준 역시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성인 부모님들의 정신건강의 악화는 곧 자녀인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청소년을 학대나 방임과 같은 위험에 노출할 위험도 높아지므로 중요한 사회적 지지체계인 부모의 노력도 중요하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스트레스 대처노력을 통해 청소년 자녀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일상의 교류가 단절되고 있다.
현 상황은 다른 재난과 달리, 뚜렷한 종료 지점 없이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의 정신건강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전 정신건강이 취약했던 사람들에겐 지금 더욱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정신건강문제는 성인기의 다양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에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장차 성인이 됐을 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예방하고 조기에 개입한다는 차원에서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교육부는 지난 7월 29일 ‘교육회복 종합방안’에서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방역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불안 수준은 평균 3.76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도 불안(5점이상) 비율은 전체 21.4%로 나타났고, 중등도 불안(10점이상)은 7.02%, 심한 불안(15점이상)은 4.21%였다.
청소년의 우울 수준 역시 평균 4.27점으로 경도 우울(5점이상) 비율은 전체 21.05%, 중등도 우울(10점이상)은 12.46%, 심한 우울(20점이상)은 1.75%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인 우울 위험군 비율은 14.21%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청소년 12.5%, 여자청소년 15.86%로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중학생 13%, 고등학생 16.3%이었다.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활동 및 신체활동 변화를 살펴보면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학업과 무관한 온라인 활동을 하루 평균 2.99시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 학업무관 온라인 활동은 청소년의 53.2%에서 활동량(빈도, 시간)이 증가한 반면 신체활동량은 전체 67.5%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상적 등교가 방해받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학업과 무관한 온라인 활동이 53.2%에서 증가했지만 신체활동량은 오히려 약 67.5%에서 줄어들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신체활동의 적절한 격려가 요구된다.
해외의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도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감소는 우울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는 감염병 재난이다.
재난 영향으로 인해 경험하는 불안, 우울, 두려움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은 사실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하지만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정신건강의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
평상시 스트레스 대응을 위한 청소년의 개인적인 노력에 더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촘촘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