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라떼
(나 때
)는 말이야, 제사 전 날 미리 도착해서 전 부치고
, 제사상 낼 준비하고
, 청소하고 힘들었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자기밖에 모른다니까
.”
요즘 기성세대를 비꼬는 유행어로 명절에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말이다.
가뜩이나 회사 업무로 스트레스 받고
, 육아에 지쳐 이번 명절 기간만큼은 충분히 쉬려는데 소중한 내 휴일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 스트레스만 더 쌓일 게 뻔해 확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
.
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부모님과 조상님이 원망스럽고 야속하기만 하다.
이러한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기 보다 설 명절 동안 조금이라도 힘과 격려를 얻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예컨대 졸업 후 아직 직장을 찾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육아와 직장업무 병행에 고군분투하며 시부모님에게 손주 육아의 도움을 청하고 있는 워킹맘 며느리에게, 또는 부모님 염려와 달리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자녀에게, 아래와 같은 말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
조심해야 할 말
①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니? 옆 집 현수는 00 대기업에 합격해서 친구 들하고 여행 갔던데 공무원 시험만 고집하지 말고 부모님도 나이 들어가시는데 작은 회사라도 취업해서 독립해야지.”(삼촌‧이모가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② “애 키우느라 힘들지? 이제 회사도 어느 정도 다녔고, 애들도 지금 시기에 엄마가 옆에 더 있어줘야 하니 이제는 그냥 회사 그만두는 건 어떠니?”(황혼 육아가 힘든 시부모가 내심 육아를 전담해주길 바라는 워킹맘 며느리에게)
③ “얘야, 아빠‧엄마 소원은 네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거야. 올해부터는 눈을 좀 낮춰서 같이 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생각해주는 듯 아닌 듯 신경을 긁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명절에 가족끼리 모인 자리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멘트, 이쯤 되면 거의 클리셰(Cliche)다. 부모와 자식 간에, 또는 친척들 사이에서 다 같이 모여서 안부도 묻고 좋은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로 존재하는 명절이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헐뜯는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칭찬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대화를 이끌자
“아들‧딸아, 너희들이 잘 자라준 게 나한테는 제일 큰 행복이야.”
“힘든 시기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니 기특하고 다 잘 될 거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려 했던 말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 자체를 인정하며 격려하는 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힘과 격려를 받고 명절 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설날에는 서로 상처주지 않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할 말은 삼가고 좋은 말만 하자. 그리고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