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보다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며 치명력 또한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드러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조사기간 1월 31일~2월 4일)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다’라는 질문에 국민 61.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것이다’에도 6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명력은 메르스보다 더 클 것이다’에는 49.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 우리 사회에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에는 5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명력이 메르스에 비해 높지 않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는 당면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사회의 위험인식이 과도해진 측면을 엿보게 한다”라고 전했다.
81% 마스크 착용 등 적극적 국민 대응
사회적 위험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대한 대응 행위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메르스 사태 당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에 35.3가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가끔, 자주, 항상 착용한다는 응답자가 81%에 달했다.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거나 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 또한 98%에 달하며 감염병에 대한 높은 방역의식이 나타났다.
국민들은 메르스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수준을 ‘나 자신’, ‘우리사회(일반국민)’, ‘정부’로 나눠 질문했을 때 우리 사회(56.6%), 나 자신(47.8%), 정부(44.1%) 순으로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 대응에 대해 영역별로 질문한 결과 보건당국의 환자 치료, 방역, 검역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의 치료’에 대해서 국민 53.8%가 중간보다 높은 ‘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공항, 항구 등에 대한)검역에는 41.1%가 ‘잘하고 있다’라고 응답해 ‘보통’이나 ‘못 하고 있다’라고 응답(58.9%)한 비율이 더 높았다.
본 조사와 계속되는 사태 진행 단계별 후속 설문 좌와 분석 결과는 오는 3월 국립중앙의료원,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의 합동 토론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