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근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는 의사 증원과 관련해 발생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바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아마도 오랜기간을 대학병원이라는 조직에서 근무하며 지내왔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정부와 의사단체 간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런 이유로 국민을 이렇게 오랜기간 불안에 떨고 의료이용에 불편을 주어도 괜찮은 것인지 한번 자문해 보아야 할 일이다. 

특히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왜 불안한 생활을 보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대학병원부터 수도권의 인지도가 높은 대학병원과 대기업 소유 대형종합병원도 가동 병상 수를 줄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 갔다고 한다. 

최근 필자가 근무했던 병원의 “6월 급여 중단, 희망퇴직 실시 검토”라는 제하의 기사를 접하면서 걱정스러운 상황을 떠나 “이래서는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음은 필자만의 의문이었을까 ?

유수한 대학병원 모두가 이러한 상황일진대 이대로 방치하고 있어도 된단 말인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며, 최근에 선출된 선량이라는 국회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며, 의술은 인술이라는 직역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자기 가족이라며 근로자들을 고용한 기관들 또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정의 달인 5월에 비상경영체제를 이유로 강제퇴직이나 다름없는 희망퇴직을 실시 할 수 밖에 없다는 발표가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그리고 특정 직역 주장으로 인해 다른 직역의 동료들이 근로권을 박탈 당하는 상황이 돼도 근로자 단체들이 함구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도 궁금할 뿐이다. 

게다가 각종 질환에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의 불편함은 또 얼마나 클것인가? 

필자 또한 가족이 그런 불편을 겪고 있기에 환자를 가족으로 둔 국민의 그 심각함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의사단체는 기싸움만 벌이고 있는 형국이고 나머지 단체 및 기관들은 어떻게 되나 하고 관전만 하는 사이에 피해를 보는 것은 힘없는 국민과 의료기관들의 근로자가 아닌가 생각 된다. 

"가정의 달 5월에 '내일부터 정상적인 진료를 하겠습니다' 하는 의료기관 나왔으면"

그리고 입시를 앞둔 고3학생들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면 이대로 가야 할 것인가? 아니다 대책을 강구 해야만 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 대안은 이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의료기관은 질환에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그 보호자인 국민을 위해 정상적인 진료를 하겠습니다” 라고 외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곧 각 대학병원들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존재의 이유이고 사명이지 않았는가! 그 중심에 의사라는 직역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외 주장은 정부와 직역의 대표가 만나 해결 할 일이지 전체의사가 나선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일반 국민이 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직역의 사람들이 나서서 무언가를 주장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급여를 못받고 직장을 잃어도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대명천지에 어디 있겠나.  

어느 기관이 되었던 국민과 우리 기관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내일부터 정상적인 진료를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기관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5월 가정의 달에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전해본다. 

데일리메디 기자 (dmedi@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