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권주자 시절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통령의 시크릿'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파헤쳤다. 제작진은 A바이오업체 前 직원 B씨의 제보를 토대로 2010년 박 대통령이 수 차례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B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A업체에서 개발한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며 "당시 소위 VIP로 불리는 사람들, 조모 목사, 홍모 의원 등에 줄기세포 주사를 불법 제공하면서 로비했다"고 폭로했다.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줄기세포를 시술하는 것은 불법이다. A업체는 2011년 해외에서 줄기세포 불법 시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시 보건복지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후 이 업체는 문을 닫았다.
B씨는 "비용은 5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지만 VIP들은 한 번도 비용을 낸 적이 없다"며 "박 대통령은 주로 얼굴 미용 쪽으로 시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술시간은 보통 4~5시간 정도 걸린다"며 "당시 시술 받은 날은 병원 전체를 모두 비울 정도로 보안을 철두철미하게 했던 것으로 볼 때 박 대통령 본인도 불법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예약을 대신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B씨는 "예약자는 최순실 씨였지만 시술을 받는 사람은 박 대통령이었다"며 "최 씨가 그 당시에도 박 대통령의 모든 걸 컨트롤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황우석 사태 이후 까다롭게 관리됐던 줄기세포배양 시술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차움에서 박 대통령의 시술 관련 의혹도 다뤄졌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부터 차움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움의원 이동모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나 최씨 자매의 진료 여부를 묻는 제작진 질문에 "당일 진료기록에는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가 병원을 이용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차움의원에 몸 담고 있는 제보자들은 차움의원 측이 박 대통령과 관련된 기록을 삭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제보자 C씨는 “병원 측에서 지금 기록도 다 삭제하고 있고 직원들에게서 새어나가는 말도 방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줄기세포 관련해서 최순실씨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모두 삭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보자 D씨도 "VIP(박근혜 대통령) 파일들 삭제하라고 지금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