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병원계와 재계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사재 중 일부가 삼성서울병원에 기부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던 실정. 의료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의 유지(遺旨)를 받들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출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실제로는 단 한푼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 고인 유족들은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 앞으로 복지부 등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서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될 예정. 이어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렸지만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이 전달.
하지만 1조원대 기부금 규모와 함께 전액 삼성서울병원과는 무관한 의료기관에 지원되는 것이 알려지자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은 적잖은 섭섭함과 아쉬움을 피력. 특히 메르스로 인해 큰 피해를 봤고 현재 이를 수습,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지원금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더욱 큰 실정. 병원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님 사재의 우리 병원 기부가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을 줄 알았는데 한푼도 없어 아쉽다”고 말했고 병원 교수 역시 짧게 “많이 섭섭하다”고 씁쓸함을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