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등 과감한 정부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24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극복과 함께 'K-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원회목 회장은 "산업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가 다부처로 분산돼 있어 효율성 저하, 기초연구·임상시험·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관리 주체가 부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구개발·정책 금융·세제 지원·규제 개선·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제약바이오산업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부처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8년 573개에서 2021년 1477개로 2.6배 증가했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0.7%로 제조업(2.6%)보다 4배 이상 높다.
협회는 연구개발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혁신 파이프라인 등 공유 플랫폼인 '드럭 디스커버리 라이브러리' 컨소시엄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상시적인 기술거래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오헬스 특화 기술거래소' 발족도 검토한다. 기술거래소는 기업·벤처·대학의 기술과 사업전략을 공유,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 전략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외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을 비롯해 조인트벤처 설립, 컨소시엄 구성, 라이선싱 인·아웃 등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촉진을 위한 정부 주도의 5조원대 메가펀드 조성도 주문했다. 기업들이 언제든 도전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도록 하는 투자 환경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정부의 R&D 예산 지원을 2배 이상 확충하고, 메가펀드를 조성해 혁신적 파이프라인과 후기 임상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의 전폭적 지원을 위해 1조원대 펀드를 조기 조성해 개발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자체 백신 개발이 동반되지 않으면 백신 허브 구축이 아닌 위탁생산기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임기가 완료되는 원희목 회장은 올 한해 정부와의 컨트롤타워 구축, 드럭 디스커버리 라이브러리펀드 조성 등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 마련에 적극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임기 동안 우리 협회는 각종 시스템 구축은 물론 업무 역량도 대폭 향상됐다"며 "남은 임기 동안 새로 시작한 일은 호기롭게 추진하고, 기존에 진행했던 일은 확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