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의대신설 주장 설득력 없어'
2011.12.15 22:10 댓글쓰기
목포대학교가 지난 1990년 이후 끊임없이 의과대학 설립을 염원, 그 타당성을 주장한 자리였지만 정부 주무관의 반응은 냉담했다. 초청한 패널 사이에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나왔다.

국립목포대학교는 1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전라남도 의료서비스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의과대학 유치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목포대는 주제발표에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 없고 △전남 서남부권 전문병원이 부족하며 △7대 만성질환자가 가장 많고 △경제적 낙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진료비가 높다는 배경 등을 근거로 의대 신설을 주장했다.

목포대의 이 같은 주장에 "논리로만 접근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주무관은 난색을 표명했다.

먼저 아주대학교 이종찬 교수는 성균관의대, 가천의대, 차의과대학 등의 사례를 꼽으면서 당초 의대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목포대학교가 의과대학만 하면 모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강화 낙후지역 주민들을 위해 설립된 가천의과대학은 인천으로 갔고, 경기북부인 포천 지역에 생긴 차의과대학도 다른 곳으로 갔다. 성균관대 등도 설립당시엔 지역주민을 위해 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과대학을 설립하려는 것이 목포대의 생존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지역주민 건강을 위해서인지 목포대 교수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한다"고 질타했다.

섬 주민의 건강을 위해서였다면 목포대 안에 건강과 관련된 학과를 만들어 놓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노력들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의과대학 설립 이후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찬 교수는 "국민 1인당 의사수는 적지만 의대는 너무 많아 의대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설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대의명분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남지역 만성질환자 1위 등은 대학 신설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전문가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국립대학제도과 박상신 사무관도 "현재 의학계 일부 의견에 따르면 의료인력은 과잉으로 의대 설립 주장과는 상치된다"면서 난색을 표명했다.

이어 "공급 과잉 부분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다른 부분을 줄이는 방안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부실의대 정리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국립대병원 설립 주장에 대해서도 "새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500병상 기준으로 약 2500~3000억원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민간병원 등 의료시설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박 사무관은 "국립대병원도 지역의료시설이 부족하니까 지어달라는 논리로 설립하기엔 기재부, 복지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실제 예비타당성 의뢰도 하지 않고 거절한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치과까지 12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며 "염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유인도 200개를 보유한 지역 특성을 살릴수 있는 병원을 강조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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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호이사(폄) 09.16 16:46
    한해 3,058명의 의대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2011년 대비 의원급 의료기관의 폐업률은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한 달에 137군데가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br />

    <br />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최소 6년에서 최장 16년(의대6년+군대 3년+전공의 수련 5년+펠로우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정책효과가 10년 뒤에 나타나는 만큼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며, 인력 양성을 위해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의료인력 수급 적정성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명의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의사 수는 적정한지 짚어보자.<br />

    <br />

    정부나 보건의료학자들이 내세우는 수치는 인구 1,000명당 의사가 몇 명이냐 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3.1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25명(2011년 보건복지부 통계연보)이다. 언뜻 보면 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br />

    <br />

    먼저 우리나라 의사 수는 2010년을 정점으로 마의 10만명 벽을 넘어섰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입학 정원은 6.4명(한의사 포함시 7.9명)으로 미국(6.5명), 캐나다(6.2명), 일본(6.1명)보다 많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의사 수 증가율은 OECD 평균보다 5배나 높다.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또 국토 면적 대비 의사 수(의사밀도)를 살펴보면 1㎢당 0.95명으로 벨기에(1.0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만큼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다.<br />

    <br />

    특히 우리나라는 의사연령은 매우 낮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의사 부족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지표 중 하나가 55세 이상의 의료진의 비율인데, 2009년 OECD의 이 평균비율이 30% 이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 미만이다. 그 이유는 1980년대 17개, 90년대 10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의과대학이 80, 90년대에 집중적으로 신설됐기 때문이다.<br />

    <br />

    의료인력 수급의 불균형은 지역별 불균형(대도시 쏠림 현상), 진료과목별 불균형(진료기피과 몰락), 종별 불균형(동네의원 붕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불균형들은 의사 수 총량의 문제가 아닌 효율적 의료이용에 관한 문제다.<br />

    <br />

    특히 지역별 불균형은 의료서비스의 양극화를 불러 일으켜 상대적인 의사부족을 느끼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 정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 및 진료과목별 불균형은 의사 수를 아무리 늘려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정책적인 배려로 필수진료과목의 적정 수의 확보와 시니어닥터와 공공보건 장학제도를 활용한 의료취약지구에 장기 근속할 의료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br />

    <br />

    최근 공공의료인력 부족에 관한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다. 현재 공중보건의 배출 숫자는 2012년 기준 대비 4,054명(의과 2,538명)이다. 이 중 필수 공공인력인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의료원에 배치된 숫자는 약 1,600명(전체의 63%)으로 37%가 필수 배치와는 무관한 국ㆍ공립의료원, 민간기관, 검진기관, 지역응급의료기관에 배치되고 있어 배치기준에 대한 논란이 시끄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보건소 및 보건지소가 들어서 있는 의료취약지구 반경 5㎞ 이내에 의원이 79.5%, 병원이 58.4% 분포하고 있어 의료취약지구에 대한 정의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br />

    <br />

    공공보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충분한 돈이 시중에 풀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좋지 않아 돈이 안돌고 있으니 조폐공사에서 돈을 마구 찍어 내겠다는 발상과 다름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임시방편이다. 땜질처방인 셈이다. <br />

    <br />

    이제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의대 신설이나 의사인력 증가를 논하기 보다는 지역보건의료 수요와 공공의료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상시적인 모니터링체계 확보와 지역보건 육성에 맞는 효율적인 의료인력의 재배치 논의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 ㅉㅉ 03.18 09:53
    그냥 병원을 지어요. 의대가 무슨 애들 장난이예요?
  • caslf 01.18 17:53
    참 답답한 인간들이네<br />건국대나 아주대 이런데는 사립이다.<br />이런 사립대는 캠퍼스를 이리저리 옮겨도 되지만,<br />목포대는 지방거점 국립대인데 어디로 옮겨간단 말인가?<br />목포대가 광주로 갈까 아니면 전주로 갈까?<br />ㅂ ㅅ ㄷ
  • 김태일 12.30 04:30
    기존 부실대학에는 대학병원 다 인가해 놓고 정작 필요한 곳에는 대학병원 설치가 불가능하다니...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의료계는 기득권 놓치 않을려고만 하니... 지역 주민으로써 정말 아쉬운 마음이네요.
  • ㅉㅉ 12.17 14:32
    지금 의전로 남는다고 하는 의대 봐라, 건국대 충주캠인데 어느새 서울에 있는 캠 의전으로 돌렸고, 경주에 있던 동국대는 일산으로 캠퍼스 이게 말이나 되는가.<br /><br />저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 들을시간에 지금 야금야금 올라오려는 의대나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라
  • ;; 12.16 02:46
    아주대 교수 의견처럼 지방에 의대 세우면 뭐하나? <br />수도권에 주력병원 지은 다음에 야금야금 거기로 옮겨가며 수도권 의대되려 애쓰는데... 관동대, 건국대, 동국대 다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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