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반발 원격의료…대학병원 '적극 의사 없어'
이영찬 복지부 차관 면담, 포괄수가·초음파제도 개선 협의체 구성 등 건의
2013.10.21 18:39 댓글쓰기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강력 반발을 불러온 원격의료에 대해 대형병원 협의체가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박상근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21일 저녁 이영찬 차관과의 면담 직후 "면담에서 일부 내용이 나왔지만 의원들이 원격의료에 반발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형병원은 적극적으로 원격의료를 진행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원격의료를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해외환자 등은 예외적이며 현재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격진료가 대형병원 수익창출로 이어진다는 시각이 있지만, 만성질환자로 수익과 무관하다"면서 "회송료 수가 인상 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원가에선 원격의료 도입 시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복지부가 최근 원격의료 입법예고를 진행하려다가 연기한 것도 개원가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준중환자실 제도화 진전 있을 듯


박 회장은 이영찬 차관 면담에 앞서 전공의 수련보조 유지 확대와 협의진찰료 개선, 중증난이도 높은 의료행위 수가보상, 포괄수가 및 초음파제도 개선 상시협의체 운영, 준중환자실 제도화를 건의사항으로 제출했다.

 

이중 준중환자실 제도화는 복지부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공감대를 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중환자실은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의 중간단계로 보면 된다.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보조 항목은 검토, 협의진찰료 개선은 선행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증난이도 높은 의료행위 수가보상도 논의 의사를 밝혔다.

 

포괄수가 및 초음파제도 개선 상시협의체 운영은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향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또 병원계가 줄곧 요구 중인 간호인력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 차관은 "대형병원들도 의료전달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하며, 건강한 공급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대형병원이 요양병원 등으로 환자를 회송하고 있다"며 "앞으로 복지부에 이 같은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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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우선 10.22 11:06
    병상 키우고, 장비 늘려서 몸집 키워놓고 살림살이 어려워지니 손 벌리고, 정부는 벌린 손에 뭘 주겠다고 미소로 화답하고...뭐하는 시츄에이션? 국민의 수요에 맞는 전공의 정원 책정?, 국민의 편의와 의료제공의 효율성을 고려한 대형병원의 몸집 부리기? 제발 줏대있고 생각있는 정부와 공무원을 보고 싶다. 자리에 있는 동안 인심 쓰고 튀는 먹튀의 연속...한국의 보건의료제도은 언제나 정비될까? <br />

    보험재정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새는 구멍은 그대로 두고 붓는 양맘 늘리라고? 병상과 장비 무방비하게 늘려서 과잉공급으로 인한 낭비적 경영을 그대로 모두 보상하라고? 정신 줄 놓은 것인지 미친 것인지?<br />

    이런 상황에서 보장율 올린다고? 그것도 4대중증만 100%? 논리도 안 맞고, 실현도 불가능한 택도 없는 정책. 당장 수정하지 않으면 또 낭비와 혼란의 연속.<br />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 돈을 돈같이 써서 국민의 건강과 의료인의 생활을 보장하는 제도로 전환하는 계기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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