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씨가 마른다' 속 타는 중소병원들
증축·신축 의료기관, 구인란으로 오픈 연기…기존 병동 폐쇄도 늘어
2012.09.27 20:00 댓글쓰기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신규 채용은 커녕 기존 간호사들까지 속속 떠나면서 병동을 폐쇄하는 병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생존을 위해 막대한 대출을 받아 증축 또는 신축한 병원들의 경우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일부 병동은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천안의 A병원은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 공사를 마치고 올해 초 500병상 규모로 확대 오픈했지만 간호사가 없어 아직까지 2개 병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B병원 역시 증축을 통해 기존 367병상에서 524병상으로 규모를 늘렸지만 100병상 규모는 비워 놓은 상태다.

 

충남 당진의 C병원도 5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신축 건물로 재오픈했지만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3개 층 병동의 문 조차 열지 못했다.

 

이들 모두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던 의료기관이었지만 갈수록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신·증축을 단행했다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에 맞딱드리게 됐다.

 

A병원 이사장은 “난국을 타개해 보고자 대출을 받아 증축했는데 제대로 오픈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토로했다.

 

B병원 이사장 역시 “불꺼진 병동을 바라보는 심정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퍽퍽하다”며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용도 변경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간호인력난은 신·증축 병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지방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사들이 대형병원으로 이탈하면서 아예 기존 병동을 폐쇄하는 상황이다.

 

실제 경북 포항의 D병원은 최근 70병상 규모의 5층 병동을 폐쇄했고, 전북 전주의 E병원도 병동 1개 층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은 수치상으로도 확연하다. 전국 중소병원의 82.5%가 7등급 판정을 받아 입원료 감산 패널티를 적용받는다.

 

이들 병원의 78.9%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아 자동 7등급으로 분류된 상태다.

 

대한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은 “간호인력 절대부족 사태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입원 병동 줄폐쇄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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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 10.23 12:00
    간호사가 맥도날드 버거킹 직원과 코스트코 등의 직원들과 봉급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공부해서 왜 대학가고 실습하고 대학생들 놀때 시험보고 공부하고, 병원에서 위험한 환경 항상 노출되어있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 병원장님께 08.08 18:42
    간호사 뽑으세요. 조무사 뽑지 마시고.. . . 이익만 쫒지말고 환자도 쫌 생각하시고. 의술이 곧 인술이라고 했던가
  • 환자불안해 08.08 18:39
    간호사 월급도 못 줄 정도로 병원운영이 안되는 병원은 구조조정 되는 것이 차라리....괜히 환자 불안하게......애꿎은 간호사 수급난을 핑계로 조무사채용의 정당화,합리화하지말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좋을 듯...개인 병원도 수익률로 따지면 간호사 채용에 전혀 문제가 되지않을 듯한데..
  • 답답이 08.08 18:28
    간병인도 조무사 자격 주자. 조무사의 업무가 간병인하는 일과 다를 바 없는데,  조무사 협회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의료의 분업화가 되면 될수록 의료비 부담이 가중된다. 인건비 때문에.그중에 의사가 최고 대우를 받고 역할의 비중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간호사 월급 작고 주려면 교대 자주 해주고 처우개선에 힘써라.조무사와 임금 격차를 현실화 하든지.
  • 한심이 10.21 12:17
    고객에게 묻는다. 의료진 숫자 늘리고 급여 줄이면 급여 총액이 내려갈까? 올라갈까? 내려가면 그 차액이 간호사에게 갈까? 총액이 올라가면 간호사 급여 깍을까? 뭘 좀 제대로 알고 글 올려라. 간호사 급여 적은게 의사들 탓이냐? 보험숫가 기준 탓이냐? 현재도 보험숫가 기준보다 간호사는 적어도 50%~100% 더 준다. 야근수당, 수술수당, 처치료등등 해서 그런데도 절대 급여가 적다. 중소병원도 죽을 지경이다. 그래서 조무사,치료사등 이상한 직역들이 양산되고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풍선효과 아니냐! 누르면 어디로 가냐? 이상한데가 부풀고 결국엔 터지게 되어있다.
  • 고객 10.19 10:55
    급여받는 대한민국 직종중 최고수준, 맘먹어면 개업도가능...<br />

    이러하니 머리좋은 젊은친구들 다 의대갈려고 머리싸메고 의대공부하지... <br />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집단인 의료진,,,<br />

    병원에서는 높은 의료진 급여 줄려니 일반직원들(간호사, 보건직, 행정직)급여는 많이 줄 수 없지(의료진급여의 1/5~1/10)<br />

    죽도록 일 해봐야 급여는 한심...<br />

    그러니  급여가 좀 괜찬은 대학병원 또는 외국병원으로 갈려고 날리~~<br />

    중소병원은 의료숫가는 적지 의료진 급여는 많이줘야지, 힘들수 밖에 대학병원은 사실 모든의료진이 특진이잔아~~ 그걸로 먹고살지!!  불쌍한 중소병원, 이걸 해결할려면 의료진 숫자 늘리고 급여 낮추고 보험숫가 현실화가 되야 간호사 급여도 좀 올라갈까?
  • 데이타 10.09 09:49
    지역별 중소병원과 대형병원의 간호사들 듀티(나이트수, 주당평균근무시간) 랑 월급만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것을 제안,건의합니다.
  • 아줌마간호사 10.08 13:06
    아줌마 간호사들 많아요.<br />

    젊은 아가씨 간호사들만 채용하려고 하지 말고, 아줌마 간호사들 채용하세요. 유휴간호사들 대부분 아줌마 간호사들인데...에효<br />

    간호사 없다고 말만하지 말고 아줌마 간호사들 쓰세요.
  • 백수 10.05 18:08
    간호사 백수다.<br />

    환자70-80명 데이때 간호사 1명 ,조무사:2명<br />

                      이브닝때 간호사 1명, 조무사1명<br />

                      나이트때 간호사1명, 조무사:1명<br />

    이렇게 일한다<br />

    대개 중소병원에는 인력배치를 이렇게 한다<br />

    간호사가 없을때는 조무사 2명이서 일할때도 있다.<br />

    이렇게 일하다가 에러나면 모든 화살은 간호사에게 돌아온다<br />

    환자,의사,원무과직원,식당,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이 모든 사람들이 간호사만 바라보고 있다.<br />

    동네 북도 아니고 ...<br />

    이렇게 고정된 환자만 돌보는 것이 아니다.<br />

    입.퇴원 환자도 있고 응급환자도 생긴다.<br />

    이렇게 많은 일과 환자를 돌보는데 <br />

    간호사의 고충은 생각하지 않고<br />

    적은 간호사의 인원으로 많은 환자를 돌보게 하며<br />

    병원에서는 효율성만 따진다.<br />

    반성해라 중소병원...<br />

    병원장에게 묻겠다 <br />

    만약 딸이 있으면 이런 상황의 병원에 취직하라고 말하겠는가???<br />

    굶어 죽지 않으면 절대로 병원에 안간다.<br />

    밤새 일하고 낮에 잘려고 하면 낮에 병원 행사에 참여하라고 하고<br />

    회식때 불러내어서 잠도 못자게 하고<br />

    중소병원에서 어떻게 하는지 반성해라
  • 나그네 10.05 17:47
    쌀한가마나 살돈만 있으면 절대로 병원 안나간다 ㅠㅠ<br />

    모든 환자 불평은 간호사에게...<br />

    환자의 상태가 관찰하고 신경쓰고나면 집에가면 녹초가 된다<br />

    밥도 굶으면서 뛰어다녀야하고 3교대에 밤잠도 못자고...<br />

    보수는 적고...<br />

    몇백년 사는 것도 아닌데 죽을 고생하면서 병원 안다닌다.<br />

    집에서 놀고 있어도 병원은 안간다.<br />

    집에서 노는 백수라도 병원은 안간다.<br />

    병원에서 간호사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잘 생각해봐라<br />

    의사들 위주의 병원들...<br />

    환자 위주의 병원이 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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