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작년 4분기 실적 '흐림' 전망
R&D 투자 증가 등 6곳 수익성, 전년보다 '저조'
2019.01.19 06: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개발(R&D)비 및 1회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상위제약사 6곳은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외형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대규모 기술수출을 포함하지 않아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유한양행 3720억원, 녹십자 3430억원, 종근당 2550억원, 한미약품 2500억원, 대웅제약 2300억원, 동아에스티 1370억원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종근당 202억원, 대웅제약 76억원, 한미약품 73억원, 유한양행 70억원, 동아에스티 27억원으로 파악된다. 녹십자는 3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배기달·김지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6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1조5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반면 합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 하락하겠다"며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기술 수출료를 포함시키지 않아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업체들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제약사들의 4분기 수익성이 감소한 원인은 기업별로 상이하다. 녹십자의 경우 의약품 폐기 충당금이 지출됐고, 한미약품은 인건비 중 인센티브가 일괄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연말에 집중된 판매촉진 비용 증가 및 연구개발비로 인해 실적이 하향세를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6개사의 R&D 투자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공통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6개사의 합산 연구개발비는 2017년 6552억원(매출액 대비 11%)으로 올해는 8122억원(매출액 대비 12.4%)으로 늘어난다.

R&D 투자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이란 악재를 가져오지만,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져 기술수출 등의 R&D 성과가 생길 경우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선 이익이다.

유한양행은 2분기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2상 결과 발표 후 3분기에 임상 3상에 돌입한다. 4분기에는 최근 얀센에 기술 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1분기 2건의 신규 임상 1상을 진행한다. 2분기에는 얀센에게 기술 수출했던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의 임상 2상 완료가 기대된다.

3분기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HM15211’의 임상 1상이 끝난다. 4분기에는 스펙트럼이 개발하고 있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승인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는 1분기 미국 승인과 2분기 유럽 승인이 점쳐지며, 녹십자 혈액제제 ‘IVIG’는 3분기 미국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하반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3건의 신규 임상이 시작된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항암제 ‘DA-4501’의 전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는 ‘DA-4501’는 16년 애브비에 기술 수출한 파이프라인이다.

선민정 하나투자금융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업의 특성상 전통 상위제약사들의 톱라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탑라인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R&D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의 훼손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19년도에도 상위제약사들은 실적보다는 R&D 모멘텀에 기반한 주가 변화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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