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직원들 '도덕적 해이'
복지부, 특별감사 통해 업무 무관 해외출장·연구비 남용 등 적발
2019.10.08 20: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외유성 출장과 연구비 부당사용 등 총체적인 경영 방만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NECA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보건복지부 특별감사 처분 요구서'에 따르면 NECA는 ▲임직원 외부활동 운영 부적정 ▲기관운영 부적정 ▲해외출장운영 부적정 ▲내부/외부 연구수행 부적정 ▲연구비 부당사용 등 총 10건에 대해 복지부로부터 처분 요구를 받았다.
 
특히 이번 특별감사에서는 지급된 연구비로 '포켓몬 인형'을 구입한 직원이 적발돼 환수조치까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감 질의시간에 정춘숙 의원은 환수 처분한 포켓몬 인형을 직접 보이면서 “연구비 남용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사를 실시한 복지부는 NECA 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혁신위원회 운영을 통해 기관 개선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혁신委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비례대표) 또한 NECA 직원들의 업무 태만과 외유성 출장 문제를 제기했다.
 

장정숙 위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영성 원장에 “의원실 조사 결과, NECA 직원들의 업무태만, 외유성 출장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국감 때 연구비를 이용한 과다 해외출장을 지적받고, 원장 해외출장금지와 출장비 삭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NECA 부서장 간부 A씨는 올해 6월에 스위스 출장을 다녀오고는 7월 말까지 11회에 걸쳐 개인 활동을 했다. 또 국내 일정에는 업무와 관련 없는 채용심사까지 참가해 25만원을 사례로 받았다.
 
장정숙 의원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채용심사에 참가했는데, 업무시간에 사실상 '알바'를 한 것"이라며 "NECA 임직원들이 위부터 아래까지 용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이영성 원장은 눈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NECA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기관장 외유성 출장과 관련해 지적받았다. 또 구성원의 외부활동 운영지침 위반 등 인사 운영상의 문제가 드러나며 해외 출장 예산 2000만원이 감액됐고 기관 경고를 받았다.
 
장정숙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개선책이 제기됐지만, 문제가 됐던 원장을 제외한 간부진의 기강 해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부서장급 고위직의 근무 태만을 지적하면서 NECA 전체의 인사‧경영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 볼 수 있도록 기관은 물론 보건복지부에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