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간암 수술, 합병증 발생 개복수술 절반 불과'
서울아산 김기훈 교수팀, 환자 217명 분석···'5년 장기생존율은 비슷'
2019.10.13 18: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간은 혈관이 많은데다 해부학적 구조도 복잡해 절제시 출혈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간 절제시 시야 확보가 좋은 개복수술이 주로 시행돼왔다.
 

하지만 최근 고난도 간 절제 수술에도 상처와 통증을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결과도 우수해 간암 환자와 간이식 기증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사진]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간세포암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 217명의 수술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6.5%로 개복수술 환자(434명) 12%보다 현저히 적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복부에 직경 1cm의 구멍 3~5개를 뚫고 그 안으로 복강경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뒤, 치골상부의 작은 구멍으로 절제된 간을 빼내는 수술법이다.


미세침습 방식이어서 상처, 통증, 출혈이 최소화된다. 회복이 빠르다 보니 입원기간도 복강경 수술 환자가 개복수술 환자보다 약 일주일 정도 짧았다.


개복수술 환자가 평균 14.8일간 입원해 있던 반면, 복강경 수술 환자는 평균 8.9일간 입원한 후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은 비율도 복강경 수술 환자에서는 1.8%로 개복수술 환자(3.5%)의 절반에 그쳤다. 5년 장기생존율은 복강경 수술 환자가 78.6%, 개복수술 환자가 84.3%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는 외과계에서 난도 높은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재발 가능성을 낮추려면 종양이 위치한 간 구역 전체를 해부학적으로 광범위하게 절제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처럼 복강 내에 손을 직접 넣을 수 없고 오직 복강경 기구로만 간을 절제해야 하므로 쉽지가 않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간암, 간낭종 등 간질환 환자와 간이식 기증자에게 총 1000례의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하며 술기를 고도화시켜왔다.


그 결과, 현재 간세포암 복강경 절제에서 단일센터 기준으로 558례라는 세계 최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간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간세포암 병변조차도 복강경으로 충분히 절제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개복수술로도 어려운 고난도 간세포암 절제에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술기를 더욱 정교화해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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