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알콜성지방간염약 시장 게임 체인저'
최인영 상무, 내년 NASH치료제 임상 1상 발표···'기술이전 기대'
2019.11.25 05: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HM15211' 임상 1상을 완료, 내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추이에 관심이 높다.

NASH 시장은 치료제가 전무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분야로, 한미약품은 타 제약사들과 다른 기전을 가진 약물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최인영 상무이사[사진]는 최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 '미래의학연구포럼'에서 'Evolution Incretine: Mono to Triple'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서구식 고열량 식습관이 확산됐지만 운동량은 줄어 열량이 간에 저장되면 지방간이 생기며 더불어 술을 자주 마실 경우 지방간 수치가 올라 '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 생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발생한다. 비만과 연관돼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NAFLD 환자의 20% 정도가 다음 단계인 NASH로 넘어가게 된다.

NASH는 지방간 상태에서 지방증, 염증, 섬유화로 진행된다. 비만, 당뇨, 고지혈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NASH 환자의 20% 정도가 간경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NASH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NASH 치료시장 규모가 2016년 6억1800만 달러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6년 253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인영 상무는 "NASH의 경우 특정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라기 보단 다양한 단계에서 여러 물질이 관여해 발병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방식의 치료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미약품은 지방증은 물론 염증, 섬유화까지 멀티 타깃을 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NASH치료와 관련해 인크레틴(Incretine)이 중요하다 보고, 인크레틴에서 분비되는 물질에 기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인크레틴은 장 분비 호르몬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때만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 그런데 상부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은 GIP, 하부 소장에서 분비되는 것은 GLP-1, 글루카곤이다.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중인 NASH치료제 'HM15211'은 글루카곤, GLP-1, GIP를 동시해 활성화해 'LAPS-Tri agonist'라고 불린다. 3가지 작용제가 대사과정에서 독립적인 기전으로 작동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HM15211은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식욕 억제를 돕는 GLP-1, 그리고 인슐린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의 수용체를 동시에 작용시켜 치료효과를 높인다.

실제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섬유증을 동반한 마우스에게 HM15211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간내 지방축적과 염증을 표적하는 기전을 통해 NASH와 섬유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비알코올성간질환(NAFLD)을 동반한 비만 환자 대상으로 HM15211 투여반응을 평가하는 퍼스트인 휴먼(first-in-human) 임상이 진행 중이다.

GLP-1·GIP·Glucagon이 복합적으로 NASH 해소에 작용하고,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접목돼 투여 횟수와 투약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글로벌 니즈가 높은 적응증을 가지며, 새로운 타깃을 가졌기에 한미약품이 연내 HM15211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경우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도 충분하단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인영 상무이사는 "HM15211은 기존 개발 치료제와 달리 삼중작용을 통해 식욕억제와 함께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는 효과가 있다"며 "EASD 학회에서 발표된 전임상 결과를 보면, NASH 동물모델에서 NASH 관련 간 수치와 간섬유화 감소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 1상이 종료되면 관련 연구결과를 내년 관련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들과 차별화된 기전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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