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씨제이헬스 등 상장 앞두고 '몸값' 관심
기업공개(IPO) 준비 착수···삼성바이오에피스 '대규모 자본 필요시 추진'
2019.11.26 09: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등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상장 준비에 착수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경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상장주선인이다.

지난 10월25일 SK바이팜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뒤 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는 청구서 접수 후 45영업일 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SK바이오팜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증권신고서를 수리한 후 15일이 경과하면 효력이 생긴다.

이후 수요예측과 공모가격 결정, 청약·배정·납입 과정을 거치면 상장절차가 완료된다. SK바이오팜이 최근 미국 FDA로부터 신약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SK는 지난 22일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FDA로부터 판매승인을 획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엑스코프리는 부분 발작 뇌전증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 3상에서 효과적으로 발작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엑스코프리는 내년 2분기 중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SK바이오팜 공모 규모를 조 단위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 시가총액을 5조~10조원으로 평가했고, 하나금융투자는 6조~8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위원은 "세노바메이트 시판허가 획득으로 2020년 상반기 상장이 확실시되며,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세노바메이트 가치가 5조5000억원으로 평가됨에 따라 대략 6~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위원은 "지난해 28개 바이오기업들이 상장됐으나, 대부분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 사이즈였다"며 "SK바이오팜이 상장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뒤를 잇는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공모금액 규모만 대략 1조원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사로 기업공개(IPO)가 예고된 씨제이헬스케어도 높은 몸값을 예고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한국콜마에 인수될 당시 5년 내 IPO 재개를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졌다. 씨제이헬스케어는 2016년 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에 시동을 걸었지만,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늦어져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상장 재추진에 돌입한 씨제이헬스케어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사전미팅을 마쳤다.


주관사가 선정되면 상장을 위한 본격 작업이 진행된다. 주관사 후보군에 오른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4조원 사이로 파악됐다.

인수합병 당시 한국콜마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씨제이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1조3100억원)해, 이들의 투자 회수를 도우려면 몸값이 최소 1조5000억원은 넘어야 한다고 IB업계는 추정한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지난해 7월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은 뒤 출시 6개월만에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11월까지 매출 187억원을 기록하며, 20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 17개국에 이어 태국까지 진출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 측은 "지난주 주관사 후보자들의 PT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당분간 IPO를 진행할 계획이 없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기업공개는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모으기 위해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충분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다만 다음 단계 도달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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