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원 음성 -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미국, 사망 증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결과 상반 주목, 국내 연구진 '대조군 활용 추가 임상 필요'
2020.04.23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국내와 미국의 상반된 임상 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치료제로 사용 중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치료제로 언급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약물이다.
 

삼성서울병원과 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며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와 간병인 205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국내 감염학회를 비롯한 감염 관련 전문 학회 4곳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권고안’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연구진은 초기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병원 내 접촉으로 2‧3차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을 하루에 1회씩 총 14일간 투여 후 부작용 등을 확인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는 고령이었기 때문에 1개 이상의 동반 질환을 갖고 있었고 47.7%는 치매를 앓았다.
 

연구진은 투약 기간 중 32명에게 설사나 묽은 변, 발진, 위장관 장애, 느린 맥박 등 이상 증상이 관찰했고, 이들 중 5명은 약물 부작용으로 중도에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총 14일의 투약이 끝난 후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전원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적절한 대조군이 없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등의 한계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 연구 결과는 장기요양병원에서 최초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여해 효과를 관찰한 사례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선 향후 무작위 대조군을 활용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최신호에 발표됐다.
 

美 연구팀 “클로로퀸 오히려 사망률 더 높여”
 

반면 미국의 한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두고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지프 마가그놀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약대 임상조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에 입원했다 지난 11일까지 퇴원했거나 숨진 환자 368명의 의학 기록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미 국립보건원과 버지니아대학교가 후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공호흡기 사용 빈도가 낮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3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97명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고 나머지 158명에게는 투여하지 않은 결과, 투여 환자군의 사망률이 27.8%로 그렇지 않은 환자군(11.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논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복용한 환자들의 전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전 충분한 연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복용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을 낮추는지도 조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지트로마이신과 같이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을 사용했을 때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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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윤리위원회 04.23 07:37
    이번 임상연구라는 것은 무슨 목적을 갖고 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옛날에 한의학계 논문을 보다가 이런 결과를 보았어요.

    100명에게 투약을 했는데 30명이 추적 검사를 했더니 15명에서 효과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결론은 85명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했어요. 왜그러냐 했더니 F/U이 안된 70명은 효과가 있어서 안 왔다는 겁니다.

    아무리 엄중한 상황이라도 그렇지 환자도 아닌 사람한데 예방적 목적이라는 미명하에 독성이 있는 약을 투약한다?

    의학윤리의 추락은 점입가경이네요.

    동물실험 한 겁니까?

    의협윤리위원회 회부깜이네요.
  • 01.21 13:14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조기에 효과 있는데 중증환자 효과없다고 안쓰는 것이 의료윤리위반이라고 보는 의학자들이 많지요. 미국 국회 청문회 영상도 있는 차민영 박사님 유큐브 영상 찾아보시길
  • 08.15 21:47
    치료목적도 5일간 먹는다고하던데 용량과 투약기간이 너무긴것같고 예방약이 아니라 치료제로 알고있습니다,
  • 05.24 03:25
    하이드로클로로퀸을 초기에 복용하면 중증으로 가느것을 방지해줍니다 모르면서 의학윤리, 의협윤리위원회 거론이 참우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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