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온라인 대체 힘든 '해부학 실습' 어쩌나
주요 의대, 학기말 집중 강의 모색···아주대의대는 실습 끝난 상황
2020.04.28 0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격 전환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시신을 직접 보고, 접촉해야 하는 해부학 실습 강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커리큘럼 상 다른 과목보다 선행돼야 하는 해부학 수업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최대한 연기하는 등 실습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이번 학기까지 대다수 의대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실습이 꼭 필요한 해부학 수업의 경우 아직 시작도 못한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은 가급적 이번 학기 내에서 최대한 일정을 늦춰 해부학 실습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의대는 학기말 3주 동안 집중해서 교내 오프라인 실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정은 6월 중으로 예상되며 최대한 늦을 경우 6월 마지막 주에 시행될 전망이다.

이화의대는 실습 및 시험 등 교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모든 일정들을 6월에 배치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화의대 오프라인 시험은 5월 말이나 6월부터 시작되고 해부학 실습의 경우 6월 5일부터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실습 시에도 오프라인 시험에서와 같이 평소보다 적은 인원을 실습실에 배치해 3교대 형식 등으로 여러 번 나눠서 진행해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화의대 관계자는 “실습 인원을 평소의 반으로 줄여 한 테이블 당 4명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압실습실과 같은 설비가 갖춰진 대학의 경우 감염 예방에 있어 수월해 보다 일찍 해부학 실습을 시작했다.

고대의대 관계자는 “4월22일부터 해부학 실습을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최근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포르말린 냄새를 내보내는 음압실습실을 갖췄는데 덕분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려의대는 평소보다 학생들 간 간격을 넓혀 1개 테이블 당 6명 정도를 배치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강을 빨리 시작한 아주의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전 해부학 실습을 끝내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아주의대 J학생은 “아주대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해부학 실습이 완료된 경우라서 학생들도 관련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부학 수업 진행 방식이 학교마다 다른 만큼 관련 어려움도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안다. 해부학 수업을 단기간 몰아서 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장기간 천천히 계속해서 시행하는 학교, 2학기까지 진행하는 학교 등 커리큘럼이 각기 다른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부학 실습 수업 중 일부를 온라인 수업 형식으로 대체하는 학교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본과 1학년생의 제보가 올라왔다.

이 학생은 “저희 학교가 카데바 실습을 절반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절반은 종강 후 따로 보강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수업으로 한다는 점이 많이 우려스럽다. 의과대학 꽃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중요성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카데바 실습을 비대면으로 대체한다는 점이 과연 모든 정당성을 코로나19로만 돌리기에는 너무 급진적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당연히 조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비대면이 불가피한 실습같은 경우 사전 열체크나 검역을 강화하고 조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실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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