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코로나19 악재 불구 분기 최대 '영업이익'
카나브패밀리 승승장구·스토가 처방 확대 등 매출 견인
2020.04.28 05: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보령제약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금년도 1분기 영업이익이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13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단, 당기순이익은 83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실시되면서 의료기관 내원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의약품 처방 건수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부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보령제약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였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복합제인 듀카브, 투베로, 라코르 등 4개 제품을 지칭한다.


카나브는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고혈압치료제로, 국산 신약 15호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금년 1분기 카나브의 원외처방액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카나브와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을 더한 '듀카브'는 84억원 처방되며, 전년 1분기보다 26.2% 성장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과 카나브를 합친 '투베로'는 같은 기간 33% 오른 10억원 처방됐다.


카나브와 이뇨제를 합친 '라코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8억원,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듀카로 출시된지 2개월도 안 돼 원외처방액이 2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4개 품목을 합친 카나브 패밀리의 원외처방액은 올해 1분기 총 23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3.8% 늘어나 두자릿수 성장세를 고수했다.


라니티딘 퇴출로 인해 H2RA 계열 약물인 위장약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스토가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7월 출시된 스토가는 발매 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탁월하며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적응증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도입품목인 릴리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 역시 1분기 83억원 처방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선전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수탁 및 수출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코로나19로 우려가 많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안도했다"며 "당기순이익 하락은 비용 부담이 생겨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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