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노사, 정규직 전환 본격 샅바싸움 돌입
노조, 병원장 공격하며 수위 높여…전남대병원은 교섭 재개
2020.06.17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 코로나19로 잠정적 휴전에 들어갔던 국립대병원 노사가 다시 본격적인 샅바 싸움에 들어갔다.

국립대병원 노조는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병원장들을 직접 공격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도 이 같은 노조측 공세에 적극 대응하며 쉽게 협상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기세다.
 
올해 1월 직접 고용 단계적 전환안을 놓고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끝내 협의가 결렬됐던 전남대병원 노사는 이달 4일부터 다시 교섭에 돌입했다. 노사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시 협의 결렬 여파로 노조는 병원 행정동 점거 농성에 들어갔고 병원은 불법 점거라며 농성장 단전 조치를 취하는 등 노사 갈등은 극단까지 치달았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교섭 재개가 가능했던 것은 최근 전남대학교 총장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있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은 지난 5월 말, 노사를 한 자리에 모아 1월에 타결 직전까지 갔던 안을 바탕으로 노사가 조금씩만 더 양보해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사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전환 대상 직종을 놓고 의견차가 커 단시일 내에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섭과 별개로 전남대병원 노조는 최근 이삼용 병원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병원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물론 채용 비리,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병원측은 노조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교섭이 재개된 상황에서 병원장 퇴진운동에 나선 노조측의 행동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대병원의 경우는 직접 고용과 자회사를 통한 고용이라는 정규직 전환 방식을 놓고 노사간 의견이 갈리며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산대병원 노조는 지난해 연말 삭발식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었고 지난 1월 초 노사간 한 차례 만남이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기간 중 골프를 친 것과 관련, 이정주 병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직접 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병원측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병원 관계자는 “5월에도 병원장과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다”며 “최근 골프 건 관련 감사 등으로 인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대화를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재 국립대 병원 가운데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노사간 정규직 전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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