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료계 반대 불구 '원격협진시스템 인증제' 추진
보발협 26차 회의서 방안 공개···'국민 건강권 실현 도구 활용 필요'
2021.12.30 06: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료계가 비용 문제로 참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원격협진시스템 인증제 시범사업에 대한 정부의 추진 의지는 여전히 큰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달개비에서 의약단체들과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제26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동절기 혈액수급 안정화 협조사항, 원격협진시스템 인증제 시범사업 추진 방안, 의료광고 자율심의기준 관련 검토, 보건의료 중장기 정책방향 등이 논의됐다.


먼저 대한병원협회는 혈액수급 관리를 위해서는 수혈을 줄일 수 있는 수술법, 대체요법 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시행중인 비상혈액수급대책반, 수혈관리위원회 등을 적정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개인헌혈, 단체헌혈을 장려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 필요성을, 대한한의사협회는 헌혈을 위한 문진표 상 부항, 침 등의 제한기준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복지부는 “혈액수급관리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혈액수급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의료계가 제시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격협진시스템 인증제 시범사업 추진과 관련 의약단체는 인증을 위한 설치 및 유지·관리비용이 과다하게 들 경우 원격협진이 필요한 의료기관도 비용 문제로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각 의료기관에 설치된 원격협진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원격협진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시범사업 운영 과정에서 시스템 간 호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복지부는 의료기관간 응급원격협진진료 시범사업에 이어 지난해 원격협진 수가체계를 마련, 적용했다. 내년도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는 원격협진 시스템 추가 인정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복지부는 “그동안 시범사업을 하면서 원격협진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한 의료진의 공감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격협진이 국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시범사업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의료광고를 자율적으로 심의,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 의약단체는 의료기관 간 지나친 가격경쟁을 방지하고 부적절하거나 과장된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복지부는 법적 근거에 기반한 자율심의기준 운영이 필요하다는 취지이므로 합리적인 규제운영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방안 등을 별도 협의체 운영을 통해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료계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 중장기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도 의료계 등과 충분히 소통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중장기 보건의료 발전 로드맵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제26차 회의에는 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 고형우 보건의료정책과장, 정연희 의료정보정책과장, 백경순 혈액장기정책과장, 유정민 보건의료혁신TF팀장이 참석했다.


의약단체는 대한의사협회 이상운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부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홍수연 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이진호 부회장,  대한간호협회 곽월희 부회장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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