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 이젠 정부가 답할 때"
서울의대, 지원사업 성과 공유…"미래 성장동력 가능성‧잠재력 충분"
2024.07.02 05:11 댓글쓰기



“이번 연구 성과는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 의학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의사과학자 양성은 일부 대학의 노력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다. 그 가능성과 당위성을 입증한 만큼 이제 정부가 답할 때다.”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의사과학자 우수 성과 발표회’는 정부 의료개혁 로드맵에 소외돼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문제에 대한 읍소 일색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위고비, 삭센다 등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식욕 억제 원리를 최초로 규명한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최형진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GLP-1 비만치료제가 음식 인지만으로도 배부름을 유발시키고, 그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의학계는 이번 연구성과가 ‘비만’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킬 수 있는 의약품 개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서울의대는 그 학문적 가치를 넘어 전략적으로 양성한 의사과학자가 창출한 연구성과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자 했다.


최형진 교수, 국내 드문 임상의사 출신 의사과학자로 연구성과 탁월 


실제 최형진 교수는 국내에서 드문 임상의사 출신 의사과학자다. 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 내분비 대사질환 진료에 매진하다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로 적을 옮겼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당뇨‧비만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합병증 관리기반 치료의 근본적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환자들은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며 식이조절 중요성을 체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억제되지 않는 식욕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최형진 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 즉, 식욕과 관련한 연구에 매진키로 결심하고 기초교실에 뿌리를 내렸다.


뇌인지에 대한 신경과학 도구를 활용해 호르몬 작용과 조절이라는 기초생물학적 기전을 이해하는 게 대사질환 환자 치료의 핵심이라는게 최 교수의 섭식 연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가 전통적인 의학적 접근이 아닌 융합연구를 통해 유연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의대 의사과학자양성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자리한다.


서울의대는 2008년부터 대학원에 의과학과를 설립하고, 기초연구 연수의 제도를 운영해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하는 의사과학자를 육성해왔다. 


학부 과정에는 의대교수와 학부생이 함께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선택 실습과정을 마련해 의학연구에 조기 노출되는 기회를 늘렸다. 


실제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박준석 학생은 예과부터 본과에 이르기까지 학부과정에 개설된 연구관련 심화강좌를 모두 지원 받았다.


의과대학 재학 과정 중 해당 연구 계획과 실험, 논문 작성에 꾸준히 참여하고 학부 졸업과 동시에 국제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서울의대는 기초연구 연수의사 제도를 2019년부터 전주기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SPST (SNU-SNUH Physician Scientist Training)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2022년에는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을 설립해 학부생부터 전공의, 박사과정 대학원생, 박사 후 신진연구자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연구자 양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실제 창단 이후 현재까지 의사과학자양성사업 프로그램 지원 경쟁률이 꾸준히 높아지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임상의사와 비교해 차이가 나는 급여나 사회적 지위, 안정성 때문에 연구자의 길을 망설였던 젊은의사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준 셈이다.


이번 최 교수 연구성과를 계기로 서울의대는 의사과학자양성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과대학 단위를 넘어선 다학제 융복합교육과정을 창설함으로써 나라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의대 김정은 학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결코 의대만의 과제가 아니다”라며 “그 가능성과 잠재력이 십분 입증된 만큼 이제 정부가 답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