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정신질환 고백→일반인 정신과 문턱 낮춰
서울아산병원 신용욱·조민우 교수팀, 17년 공황장애 진단율 분석
2024.07.11 15:52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왼쪽),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연예인들의 정신질환 치료 경험 공유가 일반인들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문턱을 낮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의 공황장애 진단율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한 2010년 이후 월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이 약 9.4배 증가했다.


연예인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중이라고 고백한 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누그러뜨렸고, 비슷한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 용기를 내 병원을 방문토록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포,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땀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는 등의 공황발작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경우 우울증이나 광장공포증 등이 함께 발병해 상태가 악화, 증상이 있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4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인 신규 진단율을 분석했다.


이에 더해 연예인의 공황장애 투병 사실 고백의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 유명 배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연이어 2011년 10월, 2012년 1월 유명 가수와 개그맨도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고백해 공황장애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높아졌다.


분석 결과, 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 전에는 월평균 10만명 당 5.4명 수준이던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이 고백 직후에는 6.5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후로도 인구 10만 명당 월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이 2011년 1월~2월 8.4명, 3월 18.0명, 4월 26.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신용욱 교수는 "용기 있는 연예인들이 솔직하고 진솔한 투병기를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던 분들이 비로소 도움받을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비슷한 증상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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