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차관 '정치권 선심성 공약, 갈등 조장' 후폭풍
직원과의 대화서 발언…'한의계 10년 내 고사할 수도 있어'
2012.11.28 20:00 댓글쓰기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이 앞다퉈 보건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정치권에 우려를 표명했다. 선심성 공약으로 신구세대 간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지만, 대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국회에 쓴소리를 날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손 차관은 28일 '30년 공직생활의 반성과 성찰'이라는 주제로 직원과의 대화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손 차관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높아진 국민 욕구와 현실의 괴리를 해소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며, 신구세대 간 갈등을 증폭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손 차관은 공약을 뒷받침할만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어 노인세대를 위한 부담이 증가하는 반면, 이를 부담하는 젊은 층의 부담은 커져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철학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0~2세 보육은 가정에서 이뤄지는 게 맞는다는 것. 이는 최근 국회에서 전면 무상보육에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힌 임채민 장관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한의계의 강력 반발을 불러온 천연물신약에 대해선 "처방권을 특정 직군에 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한약은 10년 이내 고사할 수 있으며 한의계의 격렬한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복지부 해명에 진땀…국회 "불쾌하지만 선거 때문에"


손 차관의 발언이 보도로 이어지자 복지부는 28일 저녁 긴급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해명자료에서 "연말을 맞아 후배 공직자들과 공직생활 경험을 공유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최근 보건복지 행정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전문적 식견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총괄 실무 책임자로서 복잡한 이해관계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으나, 이는 원칙에 따른 대응이 중요함을 설명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발언의 핵심은 철학을 가진 공무원의 자세였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의 당사자인 국회 측은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대선에 신경이 쏠린 모습이다. 복지위 여야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가는 복지부 장·차관이 갈수록 국회 분위기를 살피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지위 소속 민주당 한 의원은 지난달 전문매체 기자들과 만나 "정권 말기가 되면서 복지부 최고위층에서 국회를 개의치 않아 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질의과정에서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여유가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보건의료 공약을 다듬는 게 더 시급한 과제라는 것으로 다만 추후 별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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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잘한다 11.29 17:20
    원숭이 같은 국민들의 수준을 감지하고 높은 차원에서<br />

    국민들을 잘 조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중지란을 일으키게<br />

    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스킬을 이용하고 시민단체를 잘 활용하며<br />

    여야가 싸움하도록 하는 기술은 공무원이 꼭 가져야할 품성이다.
  • 옳은 말씀 11.29 16:12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바른 말씀입니다. 선심성 공약 정치인들 돈으로 하는 것 아니고 국민세금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제2의 그리스, 스페인 꼴 납니다.
  • 정신의 11.29 12:35
    반성과 성찰이 아니라 남탓을 하고 있군.<br />

    공부는 좀 잘 해서 차관은 된 것 같은데, 인성은 부족한듯.
  • ; 11.29 11:57
    손거닉 C8놈
  • 이보시오 11.29 11:05
    당신네 신문..어용이요? 뭐요?<br />

    손건익이가 의사, 한의사단체가 대립할때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건 안적고 뭐하는 거요?<br />

    의료계에 공분을 살만한 이런 중요한 내용은 빼고 닭짓거리하고있네..
  • 보복부의 정체 11.29 10:59
    그는 직능단체와 대립할 때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전략을 쓰라고 `조언'하면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등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br />

    <br />

    한편 손 차관은 최근 한의사협회가 요구한 천연물신약 제도 개선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대로 가면 한약이 10년 안에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1 11.29 10:33
    이 분은 끝까지 이상한 소리 하시네<br />

    의정간 갈등 조장에 한 몫 하신분이 누구신지?<br />

    한의학이 고사하는건 국민들의 의식 깨어나고 있어서 그런거지<br />

    그리고 당신이 무얼 알아서 처방권 운운하나<br />

    건정심 의장이라는 작자가... 어찌 저런 인물을 앉혀놓았나<br />

    한번이라도 이나라 의료를 지탱하고 있는 의료계에 존경이나 감사를 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 한심이 11.29 09:47
    손무시기 그만두는게 확실한 모양이네,그래 니 말대로 공직에 있는 놈들이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너희들이 지금껏 폭력을 직접행사해서 이모양된게 아니냐, 한의계의 몰락에 보복부가 하는게 겨우 첩약의 급여화를 해주자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하는게 보복부냐! , 한방힐링센터등으로 의료관광단지 조성등의 정책을 만드는게 너희들 일 아니냐, 되지도 않는 한방연구에 몇조원씩이나 쳐 바르고, 첩약의 급여 어쩌구 하는 탁상행정 노름이나 하구,의사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하는게 너희들 역할 아니였는지 부터 반성해라.
  • 맞는말 11.29 09:28
    여야막론하고 재원조달 계획도 없이 선심성공약 내거는건 문제지..요즘 너무하더라
  • 한방이 11.29 09:23
    고사하는것은    시대의 흐름인데,,  뭐 투쟁으로 이어질수 있다?  아휴    생각이 그래서  어떻게  합리적. 원칙적 중립적일 수 잇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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