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출강금지 이어 양·한방 협진 불참'
김숙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2016.06.07 06:57 댓글쓰기

醫, 복지부 시범사업 강한 반기···서울시 “국립대병원 협조 공문 발송”

정부가 양한방 협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천명했지만 진행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의료계가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시범사업 불참 운동 전개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의약과의 협진은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시범사업 자체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김숙희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협진 활성화를 위한 예비 시범사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의 바통을 이어 건강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회의에 참석한 김숙희 부회장은 소신 있는 발언으로 향후 맹활약을 예고했다.

 

김숙희 부회장은 양한방 협진 시범사업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절대 반대임을 회의록에 분명히 남기라고 했다결코 동의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대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시범사업에 실질적인 제동을 걸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복지부가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시범사업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각 병원장들에게 불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논란 당시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발송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한의대 출강 금지 요청공문과 맥()을 같이한다.

 

김숙희 부회장은 의사들은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물론 양한방 협진 역시 국민들을 위해 의사들이 막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대상기관 모집을 전후로 국공립병원 원장들에게 시범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고 불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복지부의 양한방 협진 시범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한방의 비과학화 문제를 지목했다. 제대로 검증이 되지도 않은 한의약을 의학과 병행하려는 시도 자체가 국민건강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김숙희 부회장은 이 것은 단순한 의료계와 한의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피력했다.

 

약 오남용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전문의약품과 한약을 동시에 처방받을 경우 오남용 우려가 존재한다한약 특성상 전문약과의 유사성분 구분도 쉽지 않다고 일침했다.

 

이러한 지적이 제기되자 건정심 당시 방문규 차관은 시범사업에서 한약은 제외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공립병원으로 국한시킨 시범사업 대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숙희 부회장은 국공립병원일수록 노약자, 고혈압당뇨같은 만성질환자들이 많다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양한방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어떻게든 시범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우려가 많은 사업인 만큼 의협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복지부에도 이를 분명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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