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산 투입됐지만 수검률 낮은 '대장암'
전훈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2018.08.30 09: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올해부터 만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본인부담금 없이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가암검진 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수검률이 낮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50세이상 검진 효율성 의구심, 소화기연관학회 캠페인 등 적극 홍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사진]은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물론 소화기연관 학회에서도 대장암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으나 대장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현재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을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해 실시되는 대장내시경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아직 적절한 시기에 대장암 검진을 받고 있는 국민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가암검진 방법인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 모두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암 종별 검진대상자 수검률을 살펴보면 대장암 검사의 수검률(분변잠혈검사 기준)은 지금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잠혈(潛血)이란 소변이나 대변에 매우 적은 양의 혈액이 섞여 나오는 일이나 그런 혈액을 말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대장내시경은 전문의가 직접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대장암검진에 대한 일차 수검률에 이어 이차 확진 검사 수검률도 좀처럼 높아지지 앉자 국가 대장암검진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에 따른 득실도 저울질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국가적인 선별검사 형태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분변잠혈검사, 2년에 1회정도 받아야···장(腸) 주행 캠페인 전개

여기에 대장내시경의 질 관리 측면에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엄격한 질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뤄지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사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합병증도 적지 않게 보고되면서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전 이사장은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선별 검사에 있어 효과적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으나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선결 과제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 이사장은 “한정된 상황에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 근거가 필요한 것은 맞다”며 “다만, OECD 국가 중에 대장암 조기 검진을 위한 기본 검사에 대장내시경을 가이드라인으로 하는 나라는 현재까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변잠혈검사는 적어도 2년에 1회씩은 받아야 한다”며 “정량 검사와 정성 검사를 두고선 이견이 있지만
분변잠혈검사 수검률은 향상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어진 정책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진다면 엄청난 개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변잠혈검사를 비롯해 대장암 검사 수검률을 향상시키는데 학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가운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장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장암 선별 검사에 참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장(腸)주행 캠페인을 진행해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국민들이 스스로 평가할 수도록 하고 라디오 광고, 카드뉴스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장암과 관련된 의학적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제공하고 50세 이상 및 대장암 고위험 인구가 적극적으로 대장암 선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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