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52시간 준수·인원 추가 채용했지만 불만 여전'
제도 시행 후 36명 충원···노조 “아직 턱없이 부족”
2019.08.14 12: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일선 병원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의 인력충원에 관심이 쏠린다.


제도 시행 이후 대규모 채용을 통해 52시간 근무체계 준수에 나서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18년도 국정감사 시정‧처리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체계 준수를 위해 인력을 대거 배정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총 36명으로, 간호사부터 운영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역이 포함돼 있다.


우선 간호부분의 경우 16명이 신규 배정됐고, 간호운영기능직 5명도 추가 배치됐다. 약제부는 약무직 7명과 단시간 약무직 1명이 새롭게 투입됐다.


급식영양과의 경우 보건직 2명과 운영기능직 2명, 심혈관센터에는 간호직 1명과 보건직 1명이 각각 배치됐고, 흉부외과는 간호직 2명이 추가로 배정됐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주 52시간 근무체계에 따른 인력수급 및 환자안전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회의 주문에 따른 결과다.


서울대병원 측은 “주 52시간 근무체계 준수를 위해 꾸준히 인력을 채용해 왔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인력 효율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인력의 추가 배정 또는 조정에 관해 검토해 환자안전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체 임직원이 6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36명의 신규 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대병원 인원현황을 살펴보면 의사직 1400명, 간호직 2248명, 약무직 124명, 보건직 696명 등이 재직 중이다.


이들의 온전한 주 52시간 근무체계 준수를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병원이 주 52시간 근무체계 준수를 위해 신규 인력을 배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업무현장에서의 체감도는 전무하다”고 일침했다.


이어 “전체 인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충원된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도 시행 1년이 넘었지만 52시간 근무가 제대로 시행되는 부서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향후 추가 채용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신규 인력이 배정된 부서 외에도 근로기준법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 부서의 인력 요청을 접수,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 충원은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모든 부서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며 “앞으로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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