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발성경화증 안전지대 아니다'
서울대-암센터-전북대병원 연구진 '유병률 높아졌고 증상도 악성 경향'
2019.09.17 16: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아시아권에서 경미하게 여겨졌던 다발성경화증이 국내에서는 유병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 증상 또한 심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국립암센터 김호진·전북대병원 신현준 교수팀은 국내 다발성경화증 환자 266명의 뇌자기공명영상과 뇌척수액 검사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그 결과,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환자일수록 질병 초기부터 뇌염증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을 주기로 뇌 염증성 병변 갯수도 27%씩 늘어났다. 젊은 환자일수록 뇌척수액 검사상의 전신 면역반응도 더 심했다.
 
1950년대 환자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한 OCBIgG 지수는 각각 20%13%였지만, 1990년대 환자는 각각 54%75%로 증가했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 비만, 야간 근무, 도시화 등 환경 변화가 다발성경화증의 발병 위험이 높일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볕을 피부에 쏘일 때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국내 젊은 층은 이전 세대와 달리 장기간 실내 생활로 비타민D가 결핍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섭취,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 야간 근무 및 학업 등 환경적 위험 인자들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 점이 국내 다발성경화증 양상 변화와 일치한다.
 
아울러 연구진은 "그간 국내의 다발성 경화증은 서양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 질병의 양상마저 서구화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발성경화증은 당뇨처럼 수십 년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억제해 신경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집중 투약해 염증을 억제한다. 이후 재발 빈도를 줄이고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새로운 치료제가 국내에 많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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