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건선환자, 위암·심근경색 발병 주의'
'일반인 대비 위암 1.31배·심혈관질환 1.18배 높아'
2019.09.18 11:16 댓글쓰기
(사진 좌측부터 우측으로) 이민걸 교수, 지선하 교수, 김태균 교수, 정금지 교수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건선환자가 위암·심근경색 등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직 정확한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건선은 전 세계인구의 1~3%,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 1% 내외가 앓고 있다. 완치가 쉽지 않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18일 이민걸·김태균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팀, 지선하·정금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팀 등이 한국인 코호트 170만 명을 대상으로 15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은 지난 1997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감진을 받은 사람 중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을 진단받은 이력이 없는 이들이다. 

177만 3786명 중 건선환자는 5788명이었다. 연구팀은 건선환자들에 대한 주요 연관변수를 통제해 정밀한 연구 설계 환경을 마련했다.
 
연구결과 건선환자군은 대조군(176만 7998명)에 비해 전체적인 종양발생 위험도가 1.0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암발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암 종류 중에선 위암이 주목 받았다. 건선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1.31배나 높은 위암 발병확률을 보였다.
 
또 건선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여러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가 1.18배 높게 측정됐다. 특히 건선질환의 중증도가 높아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일반적인 위험도 보다 높았다.
 
건선 중증도가 높은 남성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2.09배, 여성 환자군은 3.23배 더 높게 나타났다. 머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중증도가 높은 여성 건선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위험도가 2.02배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민걸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질환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코호트를 통해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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