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국내 최고령 86세 환자, 장기 기증'
뇌출혈 후 뇌사 판정 받고 간(肝) 적출···'기존에는 83세'
2019.10.01 15: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이대서울병원(원장 편욱범)은 최근 병원 내 장기이식센터에서 국내 장기기증 사례 중 최고령인 86세 환자가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장기기증자인 故 윤덕수 씨는 지난 9월 23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이대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외상성 뇌출혈 진단 후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에 윤덕수씨 유가족은 “고인은 평소 나눔을 좋아하고 선한 삶을 살았다”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9월 24일 윤 씨의 장기 중 간(肝)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장기기증 절차를 통해 장기 적출술을 시행했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고령이지만 연령에 비해 좋은 장기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간을 기증할 수 있었다”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환자를 위해 기증을 결심한 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덕수 씨를 진료했던 박진 이대서울병원 응급중환자진료과 교수도 “환자가 고령이라 장기 기증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난관이 많았지만 환자가 비교적 건강한 편이라 기증할 수 있었다”면서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의료 수준이 높아진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이와 같은 장기 기증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0세 이상 고령 기증자는 모두 16명으로 윤씨 이전에 최고령 장기 기증은 83세였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그동안 83세 기증자는 여러 명 있었으나 86세 기증자는 처음”이라면서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면 고령일지라도 기증이 가능하며,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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