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료진·환자 위해 '코로나19 영상' 제작 의사들
의료계 단체·인기 의사 유튜버·미국 활동 의사 등 동참
2020.04.09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최전방에서 맞서 싸우는 의사들이 환자 및 의료진의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 의료기관 밖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및 대한의사협회와 같은 공신력 있는 의료계 단체뿐만 아니라 의사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환자 및 의료진을 위한 신뢰성 있는 코로나19 정보를 제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서는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를 주로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 회원들을 위해 최근 업무를 직접 시연한 영상을 교육 자료로 배포했다.

감염병 상황을 처음 겪는 공보의들은 물론, 지난 3월 5일 군사훈련 없이 이틀 교육 후 코로나19 현장에 급히 투입됐던 신규 공보의들을 위해 김형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검체 채취 요령을 설명하며 자신의 몸에 직접 시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형갑 회장은 실무 현장에서 사용하는 채취에 사용하는 봉 종류를 설명, 비인두 검체 채취법을 시연하고 환자에 따른 요령을 전했다.

김 회장은 “15도 정도 고개를 올린 상태에서 채취봉을 수평으로 넣게 되면 환자가 얼굴을 찡그리거나 뒤로 도망칠 수 있다. 특히 누워있는 사람이나 아이들의 경우 제대로 협조를 받아 검체를 채취하기 힘들다. 이럴 때는 검체 채취봉을 조금 휘어지게 만들어 비강 아래벽을 따라 잘 들어가게 해야 한다”며 본인 얼굴에 직접 채취봉을 넣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평소 유튜브 채널로 의료계 소식을 활발히 전해왔던 것처럼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의협은 ‘코로나19 검사 주의할 점, 코로나 검사 아픈가요?’와 같은 일반 대중을 위한 영상부터 ‘선별진료소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검체 채취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처럼 의료진을 위한 영상까지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직접 출연해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과 손 씻기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의학채널 비온뒤도 참여

유튜브 의학 채널의 대표격으로 약 56만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닥터프렌즈에서도 평소 대중을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의학정보를 전했듯이 코로나19에 관련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닥터프렌즈는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 우창윤 내과 전문의,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전문의가 건강에 대한 내용을 친구처럼 알려준다'는 모토로 운영하는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이다.

닥터프렌즈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던 초반인 지난 1월 27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긴급체크’ 콘텐츠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어떤 마스크 써야할까?’, ‘WHO의 팬데믹 선언! 팬데믹은 무언인가’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을 담아 영상으로 제작했다.

또 다른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인 의학채널 비온뒤에서는 매일 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의학채널 비온뒤가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 ‘코로나 랜선상담소로 오세요’는 평일 밤 10시, 주말 밤 9시에 매일 다른 의료진을 초대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을 제공한다.

이 방송은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되며 현재까지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단국대 의대 서민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등을 초청한 바 있다.

미국서 활동하는 국내 내과의사들, 현지 상황 전달

해외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들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외국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뉴욕 퀸즈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장항준 전문의는 ‘DR. Ezra Hangjun Jang Internal Medicine’라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WHO 등 국제기구가 제공하는 의학 정보를 해석하고 통계학을 기반으로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국내외 한국인들을 위해 코로나19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장항준 전문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뉴욕에서 일하는 만큼 현지 분위기와 고충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장 전문의는 “뉴욕시는 마치 거대한 쓰나미가 오기 직전과 같다. 미국의 의료 정책이나 자원은 이런 재난을 위해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의료인들이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해 의료 인력이 무너지고 병원이 감당할 수 있는 환자수가 초과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혹시 여분 N95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가 있으신 분들은 뉴욕시에 있는 병원에 기증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마스크 기증 또한 요청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조동혁 전문의는 ‘미국의사 조동혁의 100세 건강시대’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태와 의료현장에 대해 전하고 있다.

조동혁 전문의는 미국 내 화상진료 권고 상황과 이에 대한 안내는 물론, 우리나라와는 다른 마스크 이슈와 말라리아약 등 치료제 사용 현황을 전하고 주기적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최근 조 전문의는 생방송 질문 코너에서 미국 내 한국인 의사 가족의 고충에 대해서도 조언을 전달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한 시청자는 “남편이 뉴저지주립대병원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인데 병원엔 약 45명의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최근 출산해서 아기가 있는데 남편과 떨어져 있어야 하나?”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조 전문의는 전세계 의사 코로나19 감염 비율 현황과 견해를 소개하고 의료인 가족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코로나19 예방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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