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성형외과···비수기 봄철 실낱 '희망'
재택근무·개학 연기 등으로 소폭 회복···외국인 비중 큰 곳은 여전히 힘들어
2020.05.01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초기부터 직격탄을 맞았던 성형외과 개원가도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와 개학 연기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후 금년 1월20일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초기에 중국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발생국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창궐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병원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영향을 체감한 곳이 성형외과 개원가다.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 중국인 환자 중심의 외국인 환자들이 주고객이었던 대형 성형외과 병원에는 말 그대로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다.

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부터 감염이 될 것을 우려한 국내 환자들도 내원을 꺼렸다. 이후 국내서도 2월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처럼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성형외과 개원가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봄 시즌은 성형외과 개원가 비수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휴가,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의 영향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사람들의 문의와 내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성형외과 병원계의 설명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감소 추세에 있고 직장을 쉬는 사람들도 많아 이참에 회복 기간이 긴 수술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부터 5월초까지 연휴가 있어 이 시기를 이용해 수술을 하려는 환자들도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에 비해서는 조금 올라오는 느낌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하는 H 원장도 “3월에는 환자가 줄었는데 4월 들어서는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을 하다 보니 성형외과를 찾는 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환자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원객이 50%나 줄었다는 다른 진료과 병원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이나 평소 내원 환자들 중 외국인 비율에 따른 편차가 있어 모든 성형외과 개원가가 회복세라고 보기는 여럽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출입국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환자 비율이 컸던 대형 병원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다.

H 원장은 “같은 성형외과라도 외국 환자 의존도에 따라 상황 차이가 크다”며 “외국인 환자가 사실상 전무하다보니 외국인 환자를 주로 보던 병원들은 타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면서 서울 근교나 경기도 소재 성형외과들은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지역에 따른 편차도 있다. 원래 사람들이 전국에서 강남, 압구정, 신사쪽으로 수술을 받으러 오곤 했는데 코로나19로 장거리 이동을 꺼려 눈, 코, 필러, 보톡스 등 간단한 수술이나 시술은 집 근처에서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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