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골다공증 관리 중요성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공현식 교수팀, 추가 골절 위험도 분석
2020.05.14 15: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손목 골절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이후 대퇴 및 척추 골절 등 추가 골절에 대한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골다공증 관리 여부에 따라 향후 추가 골절 발생 빈도에 차이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1057명의 환자에 대해 4년 간 후속 골절(대퇴 및 척추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환자 중 85%(895명)가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70.3세였다.


분석결과 평균 약 2년 반(29개월)만에 27명(2.6%)의 환자에서 추가적인 대퇴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 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6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퇴 골절의 경우에는 0.4%(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 vs 2.9%(골다공증을 관리 하지 않은 그룹)로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적인 대퇴 골절 위험도를 86%나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  


골다공증 골절이란 약해진 뼈로 인해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골절인데, 대표적으로 손목, 척추, 대퇴(고관절) 골절이 있다.


그중 손목 골절은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1명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50대부터 60대 초반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척추 골절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80대 이후로는 대퇴 골절이 증가하게 된다.


대퇴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을 11배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다른 부위의 추가 골절 발생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손목 골절을 겪은 환자는 이후에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골절 발생 후에도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약물 치료 등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6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평상시 약물 치료율은 34%, 골절 발생 후에도 약물 치료율이 41%에 불과했고, 골절 발생 후 골밀도 검사율 역시 54% 정도 수준이었다.


공현식 교수는 “손목 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대퇴, 척추 골절과 같이 치료 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적극적인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 골절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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