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장 "상급종병 구조전환 사업 총력"
서울대‧연대‧가톨릭‧아산‧삼성서울병원…"대대적 변화 속 정책 불확실"
2025.01.02 12:57 댓글쓰기



좌측부터 김영태, 금기창, 윤승규, 박승일, 박승우 병원장 및 의료원장 
2025년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서울대병원을 포함 빅5 병원장들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의정 갈등 장기화와 맞물려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현장을 대부분 떠난 가운데 병원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초래된 만큼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병원, 최고 의료진 양성→교육 기능 강화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은 2025년에도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조직문화의 다섯 가지 분야에서 비전 가치를 지키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김 병원장이 신년사에서 공개한 핵심 추진 사항은 ▲의료진 양성 및 교육병원 기능 강화 ▲세계최고 수준 연구중심병원 도약 ▲개원 40주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및 로봇전용 및 하이브리드 수술실 조성 ▲조직문화 소통 협력 확대 등이다. 


김영태 병원장은 "교육 부문에서는 우리 병원의 사명인 최고 의료진을 양성하는 교육병원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이를 위해 진료지원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부문에서는 핵심 연구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헬스케어 인공지능(AI)연구원 신설로 세계적인 연구 성과 창출과 산업화 지원을 통한 국가 디지털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료 부문도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를 첫 번째 단계로 착공한다. 또 4인실 이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25년에는 수술실 확충 및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며 로봇전용 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 치료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 종합병원 설립과 운영을 관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김 병원장은 "1885년 제중원으로부터 이어져 온 서울대병원 그룹에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각 병원 교직원 여러분 모두가 새해에도 새로운 미션과 비전 아래 핵심가치를 실현하며 하나 되어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배곧서울대병원 개원에 박차를 가하고 기장중입자치료센터 및 국립소방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1200억원 적자→경영 정상화 집중


금기창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다각도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초고난도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의정사태로 인해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1200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정부의 각종 지원 및 수가 인상 등을 반영해도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의료 환경이 급변으로 의료수익만으로는 재투자가 불가능한 현 상황에서 연세의료원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미래 투자로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기창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1200여억 원의 의료수익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 실적에 직면해 있으며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버티고 있는 의료진들 피로도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의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의료수익만으로는 재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로 미래 투자로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시된 2025년 핵심 추진 사항은 ▲초고난도질환 치료 시스템 전환 역량 집중 ▲신의료기술 선제적 도입 및 글로벌 임상시험 주도 ▲연구개발 지원 강화 및 특허‧기술이전 등 연구개발 수익구조 강화 ▲사회적 선순환 모급 사업 강화 등이다. 


먼저 초고난도질환 치료 시스템 전환의 경우 고난도질환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전환하고 전문의 중심의 진료를 실현해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또 부족한 인력 공백은 IT 기술을 도입해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브란스의료원의산학협력펀드인 벤처투자조합은 지금까지 90억원의 투자금을 운영하며 11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현재 투자기업 총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투자수익은 학교 R&D로 재투자돼 연구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됐다. 


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메디컬혁신센터(Y-MIC),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축 역시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올해 말 칭다오세브란스재활병원(가칭)이 준공과 영원무역과 추진 중인 방글라데시 메디컬 클러스터도 소개했다.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망라한 방글라데시 메디컬 클러스터에는 100병상 규모 파일럿 병원과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 의료원장은 "칭다오세브란스재활병원은 세브란스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최초 해외 세브란스병원으로, 세브란스라는 브랜드가 세계에 전파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연세의료원은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세브란스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글로벌 세브란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뿌리이자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이 개원 140주년을 맞는 해로 위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면서 새해에는 의료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상급종병 구조전환 사업 초집중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역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 2025년이 의료계 전반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는 고난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편 시범사업 참여에 따라 일반 병상의 감소와 함께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전공의 공백에 대응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한 외부환경을 감안하면 올해는 의료계 전반이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병원장은 “외부 환경과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신속하고 적극 대응하는 것이 외부 충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와 용기‘에 이은 ’도전과 성장'이라는 학교법인 경영방침처럼 우리 병원과 교직원 모두의 성장 기회로 믿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교직원들이 함께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도 전했다. 


윤 병원장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료질평가 10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획득하고, 환자경험평가 상급종합병원 수도권 1위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교직원 여러분들의 헌신과 환자에 대한 사랑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교직원 여러분 어떠한 어려움과 정책 변화가 있어도 환자 곁을 지키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는 우리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며 “전쟁과 수많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환자 곁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한 우리의 선배 교직원들처럼 새해에도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불확실성 시대, 변화와 혁신 성장 기회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성장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정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에 대해 중증질환 중심,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전환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며 "입원료 가산과 전문 질환군 수술에 대해 수술료와 마취료를 인상한다는 것으로 정부와 병원 모두 처음 시행하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지만, 병원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통하여 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목표에 도달이 가능할지, 경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지만 이번 정부 정책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특히 박 원장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추진 방향으로 중입자치료기와 서울아산청라병원을 지목했다.


새로운 진료 공간 확보와 인력 구조 선순환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서울아산청라병원은 건축 허가를 마치고, 토목공사 시작을 앞두고 있다. 또 암 환자 치료 효율성과 진료 경쟁력을 높여줄 중입자치료기는 지난해 장비 선정을 완료하고 금년부터 전용 건물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주차면 확보를 위해 먼저 P동 2개 층을 증축할 계획이며, 중환자실 및 수술실 리모델링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UAE 소화기병원과 카타르 자문 사업 등 해외 사업을 지속하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개인 가치가 중요시되는 시대이지만 의료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환자 중심 가치와 사회적 책임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명"이라며 "올해는 현장의 많은 변화와 그로 인한 수고가 따르지만, 본연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각자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면 우리가 그리는 병원 미래는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미래의료 중심 SMC 행보 지속"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한 중증 고난도 분야 내 위치를 공고화를 올해 핵심 목표로 선언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올 한해도 전년부터 이어지는 의료계의 환경적 영향과 새로운 의료정책 시작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급변하는 안팎의 여건에 충실히 대응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저력을 근간으로 삼아 ‘미래의료 중심 SMC’를 향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원장이 내세운 핵심 추진 사항은 ▲중증 고난도 분야 위치 확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연계 리모델링 ▲지속 가능한 경영구조 확립 ▲역동적인 케어기버 조직 문화 확립이다. 


먼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연계해 병원이 지향하는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진료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중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자원 전반의 재편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중증 고난도 선도 병원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암 분야는 물론 심장뇌혈관 질환과 타 중증질환에서도 새로운 발전전략 기반을 마련하고 진료와 연구분야 우수인재 확보, 맞춤치료에 연구역량 응집,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지능형 병원 등을 예고했다. 


특히 상급종병 구조전환과 리모델링을 연계, 병원이 추구하는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진료 강화 전략을 공간적 구성에 반영해 최상의 진료환경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증 고난도 최상의 진료라는 병원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원내 창업, 기술이전 등 진료 외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기부 활성화 등 사회 공헌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박승우 원장은 "우리 병원은 케어기버 여러분들 노력과 실력, 그리고 열정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이뤘다"며 "새로운 30년, 우리는 ‘미래의료 중심 SMC’를 향한 담대한 도전의 새로운 장(場)을 마주하고 있다. 협력과 소통을 통해 즐겁게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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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ㄷㅈㅇ 01.03 08:26
    현대중앙 의료계장악 욕수를 여실히 드러내네.

    우후죽순 자병원 만들어 병원계의 공룡이 되어

    대한민국 의료 다 말아먹어라.
  • ㅋㅋ 01.03 00:56
    서울대병원 제중원 우기는 꼴이 웃기네



    굳이 신년사에까지 언급을?? 논쟁거리로 여겨줘도 시원치 않은 주제를 언급함이 무게감이 없고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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