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뒤꿈치뼈 골절수술 절개 '12㎝→2㎜'
강화준 동탄성심병원 교수,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 고안
2024.06.27 08:25 댓글쓰기

높은 곳에서 떨어져 종골(뒤꿈치뼈)이 골절될 경우 12㎝ 이상을 절개한 뒤 뼈를 맞추는 큰 수술이 필요한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다양한 경우에서도 2㎜의 아주 작은 절개만 요구되는 경피적 종골수술법을 고안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강화준 교수는 "지난 3년간 종골 골절 환자 50여 명에게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이라는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을 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전통적인 종골 골절 수술법은 종골 바깥쪽 피부를 12~13㎝ 내외 큰 'L'자 형태로 절개해 뼈와 연부조직 사이를 전체적으로 박리한 뒤 종골 대부분을 노출시켰다. 


이후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긋난 뼈를 맞추고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킨 뒤 절개 부위를 봉합했다. 


문제는 뼈가 붙게 되면 또 다시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금속판이 크고 두꺼워 기존 수술과 마찬가지로 광범위 절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절개 부위가 커서 수술 후 창상 감염이나 벌어짐, 허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17~33%로 높다.


이로 인해 복숭아뼈 아래쪽에 5~7㎝ 정도 작은 절개만 하는 족근동 접근법과 골절부위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2㎜ 이내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하는 경피적 수술법 등이 개발됐다.


종골이 골절되면 발의 변형이 생기는데, 높이가 낮아지는 시상면 변형과 좌우로 넓어지는 관상면 변형이 모두 일어난다. 


그러나 이 경피적 수술법은 종골이 골절로 인해 좌우로 넓어지는 관상면 변형을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뼈의 분쇄 정도가 심한 경우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기가 어려웠다.


기존 경피적 수술 적용 어려웠던 관상면 변형도 교정


이에 강화준 교수는 다양한 종골 골절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을 고안했다. 


이 수술법은 먼저 발목관절을 구성하는 거골과 종골 부근 두 곳에 핀을 삽입하고 내려앉은 종골을 견인해 낮아진 높이를 먼저 회복한다. 이후 외부에서 금속판을 대고 나사를 조이면서 좌우로 벌어진 내측 벽의 단차를 맞춰 관상면 변형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강화준 교수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이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환자 50여명을 치료했고, 모든 환자에게서 추가 관절유합술이 필요한 외상 후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창상 합병증 비율도 2.4%로 나타나 기존 수술법의 7% 수준으로 줄였다. 환자 회복이 빨라지고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강화준 교수는 "새 수술법은 기존 광범위 절개술과 경피적 수술의 한계를 극복한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치료에서 최소절개수술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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