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저혈압 검사 '효율성·진단율' 제고 가능
고대안암 김병조·박진우 교수팀, 자율신경 검사 환자 2498명 대상 발살바수기 분석
2023.02.01 16:52 댓글쓰기



왼쪽부터 김병조 교수와 박진우 교수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박진우 교수(미국 반데빌트대 겸임교수) 연구팀이 미국 반데빌트대 자율신경장애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검사 효율성과 진단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및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이지만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 이상 및 복용 중이던 약물 영향 등으로 발병하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생, 조기에 정확한 원인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진단이 중요하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기립경사검사는 증상 발현 시간을 기준으로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내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경우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기도 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2016년 3월~ 2022년 5월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 수 변화, 혈압 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발살바수기는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로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다. 


연구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 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침이 없어 환자마다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발살바수기는 기립경사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준다.


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며 “발살바수기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서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환자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Use of Valsalva Maneuver to Detect Late-Onset Delayed Orthostatic Hypotension)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HA) 'Hypertension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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