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의 조기 신경학적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이용석 교수팀은 최근 ‘D-dimer 검사’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조기 악화(END)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D-dimer’란 혈전 분해 시 생성되는 물질로 폐색전증 환자 90% 이상에서 이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그동안 연구에서 ‘D-dimer’ 최초 수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지표였지만 추적 관찰 수치의 임상적 의미를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급성 허혈증 뇌졸중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D-dimer’ 검사 후 초기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1주 후 수치를 재측정하고 변화에 따른 유의성을 확인했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의 급성기 예후 및 활동성 암, 정맥혈전색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초기 뇌졸중 중증도는 신경학적 손상평가척도 점수로 평가했으며, 입원 후 1주 이내 총점수가 2이상, 운동성 점수가 1이상 증가했을 때 조기신경학적 악화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총 246명을 대상으로 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 D-dimer 수치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또한 ‘D-dimer’와 정맥혈전색전증(VTE)과의 연관성 분석에서 최초 수치는 활동성 암에서만 양의 관계를 보였다.
최초 측정한 D-dimer 수치와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 사이 연관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우선 섬유소를 용해하는 체내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하면서 추가 혈전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색전증 발생 등 다양한 기전으로 뇌졸중 재발을 가능케 한다.
또한 경색 크기가 클수록 신경학적 결손 중증도가 증대되기 때문에 D-dimer 수치가 높으면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하며, 마지막으로 혈전 용해 과정에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남기웅 교수는 “급성 허혈증 뇌졸중 환자 중 조기 신경학적 악화 발생도가 높은 위험군을 분류하기 위한 선별 검사로 ‘D-dimer’ 수치 활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혈전증 저널(Thrombosis Journal, IF=5.509)‘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