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분당서울대 "체외 혈액 정화기술로 패혈증 치료"
초상자성 나노입자로 원인균 제거…"동물실험서 효과 검증"
2024.05.22 08:05 댓글쓰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체외 혈액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2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주진명 교수팀과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혁 교수팀은 적혈구-초상자성 나노입자 기반 체외 혈액 정화 기술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초상자성 나노입자를 활용해 패혈증의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패혈증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감염에 대한 인체의 전신성 이상 염증 반응이다. 주요 장기에 기능 부전을 일으켜 높은 치사율을 동반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강주헌 교수팀은 2022년 선행 연구를 통해 유사한 기술을 개발했다.


니켈, 철과 같은 자성 나노입자가 체외로 순환하는 환자의 혈액과 반응해 병원체를 포획하게 한 다음, 외부 자기장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혈액에서 제거해 패혈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자기장에 의해 끌려오는 힘인 자화율이 낮아 수 L(리터)의 체외 혈액을 정화하기 어려운 점 등 실제 임상에서 기술적 한계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론적으로 성인 환자의 전혈을 1시간 안에 정화하는 데 필요한 자성 나노입자의 크기, 크기 분포 등을 계산하고, 최적화 값을 예측했다.


또 새로운 수열 합성법으로 기존보다 자화율과 입자 균일도가 높은 초상자성 나노입자를 합성했다.


연구팀은 초상자성 나노입자에 적혈구 세포막 기술을 입혀 기능성 초상자성 나노입자를 개발, 혈액 속 병원균을 6L/h의 빠른 유속에서도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돼지 모델을 통한 전임상실험에서 치료 효과와 유효성이 검증됐다.


강 교수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인증 등을 계획 중"이라며 "사전 진단 없이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신·변종 감염병 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감염병 치료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스몰 메소드'(Small Methods)에 실려 17일 정식 출판됐다.


연구는 삼성전자미래기술육성센터, UNIST,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보건산업진흥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yongtae@yna.co.kr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