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검진 사후관리 매우 부실, 효율성 제고 시급'
울산대 연구팀 “수검률은 목표 도달했지만 사후관리 효과 매우 저조'
2021.02.01 05: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국민건강검진 시행과 함께 검진 후 대사증후군 등 특정 질환 분야에서 사후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의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은 최근 국가건강검진의 효율적 실시를 위한 심층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검진사업 효과 재평가 및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분석결과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에서는 검진을 통해 신규 환자를 조기 발견, 합병증을 줄여 최종적으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건강검진 수검자 중 고혈압 무질환자의 5년 내 합병증 발견율은 13%였지만, 미수검자에서는 16%로 나타나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한 수검자 집단에서 합병증이 덜 발생했다.
 
이처럼 건강검진 자체는 질환의 조기 발견 효과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수검률도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한 상황이다.
 
부족한 것은 사후 관리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진 후 이상소견이 있다 하더라도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방문으로 이어지는 소위 2차 검진과 치료 연계는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질환은 이 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일반 건강검진의 경우 수검률은 거의 목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진 후 사후 관리를 위한 체계를 확대 추국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사증후군 사후관리서비스 대상 성인 가운데 2017~2018년도에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변화를 비교한 결과 사후관리군과 대조군 가운데 큰 차이가 없어 개선 효과를 관찰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혈당 등의 큰 변화가 없었다”며 “검진결과를 알려주는 것 자체 말고는 추가적인 개선 효과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542명 및 미수검자 103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만족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검진 자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미수검자 가운데 41%가 ‘검진항목을 확대 개선하면 국가건강검진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검진자와 검진의사도 대체적으로는 국가건강검진에 만족한다는 의견이었으나, 검진의사의 경우 수가 및 검진 항목에 대한 조정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다양한 검진항목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국가건강검진 기준에 맞춰 검진항목을 선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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