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입장과 상반된 견해 피력 의·약사
15일 피임약 재분류 공청회, 경실련 정승준·천주교 강인숙 위원
2012.06.15 20:00 댓글쓰기

 

지난 15일 피임약 재분류 첫 공청회에서는 의약계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친 의약사가 있어 관심을 받았다.

 

의대 교수인 경실련 정승준 위원은 "사전 및 사후피임약 모두 일반약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의 약사 출신 강인숙 위원은 "전문약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피력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날 공청회에서 이들은 각기 논리에 맞는 근거를 제시했다.

 

경실련 정승준 위원(의사) "피임약 복용을 성 문란과 연결시키면 안돼"

 

경실련 정승준 위원은 피임약을 통해 여성의 존재가 하나의 객체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전했다. 즉, 무엇보다 여성 주권이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반약 전환에 따른, 직접적인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위원은 "사전, 사후피임약 모두 일반약으로 정착돼야 한다. 현재 올바른 피임문화 정착이 성 문란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성 문란은 성교육과 계몽으로 이뤄져야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전피임약은 지난 40년 동안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다가 갑자기 전문약으로 바뀌고 있다. 부작용 때문이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혈전증 등이 정상인 기준보다 4~5배가 높다. 그러나 임신했을 때는 12배다. 이 수치보다 낮은데도 불구,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준 위원은 "사전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으로 기존 약국에서 구입해온 여성들의 기본권은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이며, 행복권도 침해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 단체 강인숙 위원(약사) "사후피임약은 낙태약이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강인숙 위원은 공청회 토론 처음부터 약사임을 밝혔다. 발표 내용은 기존 약사회 입장과 정반대였다. 그는 사후피임약을 낙태약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강 위원은 "성분 레보놀게스트렐을 함유한 사후피임약은 낙태약이다. 이 약은 수정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현재까지 전혀 밝혀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식약청이 강조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재분류 결과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발언이다. 그는 "이 성분이 인간 배아의 착상을 막는지, 자궁내막을 직접 파손시키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일반약으로의 전환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강인숙 위원은 이어 "약사회와 사후피임약을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경제적 이득에 앞서 생명 윤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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