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환자들 희망 '샤이어코리아' 출범 1년
문희석 샤이어코리아 대표
2017.04.11 06:21 댓글쓰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제약사가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샤이어 얘기다.
 

이 회사는 지난 1986년 설립 이래 파브리병, 고셔병, 뮤코다당증, 유전성혈관부종,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부신기능저하증, 단장증후군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공급해 왔다.


실제 환자 수가 적고, 약제 및 치료 옵션이 부족한 질환에 집중해 혁신적인 치료제를 전세계 100여개국에 공급, 인류 건강 증진에 헌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9개 제품을 상업화했으며, 30여개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분야 글로벌 리딩 생명공학 제약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3월 공식 출범하면서 제약 및 의료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샤이어코리아에는 현재 5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10일 데일리메디가 만난 문희석 대표[사진]는 지난 2014년 한국법인장으로 부임했다. 문 대표는 한국얀센, BMS제약, 바이엘코리아 등의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에서 25년 이상 대관, 영업, 마케팅 및 사업부문장으로 두루 활동하며 관록을 쌓아왔다.


특히 영업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 담당했던 제품들을 성공궤도에 올리는 등 시장에서 제품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시켜 왔다. 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주요제품의 매출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문희석 대표는 그 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샤이어의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소개, 회사 기틀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국내에서도 신뢰받는 바이오 제약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샤이어코리아와 기존 파트너사 간 협력관계를 돈독히 유지, 한국에서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Q 샤이어코리아의 지난 1년 성과는? 주력 제품과 매출은 어땠나?


지난해는 혈소판증가증 치료제인 ‘아그릴린’과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 등 두 제품의 공급에 주력했다. 샤이어코리아가 국내 첫 출시한 제품인 아그릴린은 본래 국내사를 통해 공급했으나 계약만료에 따라 직접 공급을 결정했다.


박스앨타와의 합병으로 헤마톨로지(Hematology)분야 제품이 추가됐다. 박스앨타는 이미 혈우병 분야의 선두주자로 녹십자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샤이어코리아는 Hematology(혈액내과), IM(내과), LSD(유전질환), 3개 사업부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샤이어의 제품들도 있다. 환인제약이ADHD치료제인 메타데이트를, JWP가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고인산혈증치료제 포스레놀을 공급중이다. 해당 품목들은 앞으로도 국내사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다.


Q 올해 또는 수년 내 어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지

혈우병 분야에서 반감기가 늘어난 제품의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혈우병 시장의 경우 샤이어가 글로벌 넘버원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샤이어의 애드베이트가 시장을 리딩한다.


샤이어는 2020년까지 30여개 이상의 치료제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그만큼 보유중인 파이프라인이 매우 다양하다. 이 중 임상이 진행 중인 제품만 40여개에 이른다. 국내의 경우 2020년까지 약 10개 이상의 제품의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발매 시점이 가장 가까이 다가온 제품으로는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치료제가 있다. 또 항암제(Oncology) 분야에서 췌장암 치료제의 발매를 준비 중이다.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인 피라지르도 준비 중이다.


또 안구건조증 치료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처방약으로서 FDA 허가를 받은 최초의 제품으로서 기존 제품과 작용 기전도 다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


Q 신제품 시장 안착을 위한 투자비용이 많겠다. 언제쯤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을까


샤이어는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빅파마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희귀질환이 갖고 있는 특성상 제품군마다의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단위 매출이 크지는 않다.
 

박스앨타 합병 이후 글로벌 샤이어의 매출은 2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혈우병 시장 리딩 제품을 확보하며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케어 분야의 리더로서 이미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샤이어코리아의 조직 규모 확대 전망은 어떠한가?


현재 샤이어코리아 직원은 50여 명이다.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케어 분야의 경우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 환자수가 50~100명인 질환부터 많아도 1000명 이하 규모이다.


환자 수도 적을뿐 아니라 전문의 수도 많지 않아 큰 조직으로의 확대보다는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다.


전세계에서 발견된 희귀질환은 약 7000종에 이르고 전체 인구의 1~5%가 그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약 2000종의 희귀질환이 발견됐고 환자 수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어떤 질환을 함께 분류해 팀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직원들과 함께 계속 고민 중이다.


Q 희귀질환치료제는 약가 등재가 매우 중요하다. 국내의 치료 접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부에서도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와 위험분담제도(RSA), 희귀질환 경제성 평가 면제 등 여러 제도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강화에 많은 개선이 있었다. 하지만 항암제가 대부분이라는 점은 아쉽다.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현 제도에서 보다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재정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급여 지원 관련 여러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치료 접근성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제약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협의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Q 샤이어의 한국 진출이 다소 늦었는데,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는지 궁금


한국은 제약시장을 비롯해 어떤 분야에서나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중요한 국가다. 희귀질환의 경우 선진국에 집중되는 경향이 다소 있는데, 한국 또한 희귀질환 관련 중요한 시장이라고 여기고 출범을 결정했다.
 

2014년도부터 샤이어코리아의 시작을 준비했다. 출시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 많다 보니 준비기간 동안 어떤 제품을 도입하고 어떤 조직을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혁신적 제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고, 이를 위해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직원들이 1인 2역, 3역으로 뛴다.


Q 샤이어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샤이어는 큰 조직보다는 작지만 민첩하고 강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동기부여(Motivation)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회사의 성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작지만 민첩한 조직이 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추구한다.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스트레스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큰 조직과 비교했을 때 샤이어와 같은 작은 조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는지 더 잘보여 좋은 부분이 많다. 덕분에 함께 열심히 하고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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