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속출···중증 진료체계 개편·구축 시급
5일 하루동안 7명 별세, 전담 의료기관 지정 기준·증상별 세부 치료안 등 공개
2020.03.06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구‧경북지역에서 하루(5일)에 7명의 사망소식이 발표되는 등 코로나19 사망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중증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최적화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환자 중심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가파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며 덩달아 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도 높아지고 있다. 3월5일 22시 기준으로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2명으로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80대 이상 고령자도 있지만 60~70대 장년층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평시 같으면 충분히 생명 유지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최근 "코로나19 중증 환자 진료에 앞장서고자 최신 지견 및 근거 중심 의학을 기반으로 ‘중증 코로나19 감염 환자 진료 권고안’을 통해 늦기 전에 권역별로 중환자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현재 국가지정 병원 중 일부는 경험과 장비 등의 문제로 중증 환자 진료에 적합하지 않다”며 “중증 환자는 작은 치료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어 권역별로 중증 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기관을 지정하거나 국가지정 병원을 별도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침은 중증 환자를 볼 수 있는 병원 기준으로 집중 치료에 경험이 많은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와 충분한 간호인력, 연 20회 이상 ECMO 운영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 감염증은 경증 호흡기감염부터 중증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증 징후가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침은 초기 선별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산소 포화도가 90% 미만인 저산소성 호흡부전을 보이는 경우 중증환자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산소치료 등 집중치료(intensive care)가 필요한 고위험 군은 반드시 중환자 진료팀과 상의해 진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병실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환자가 산소치료 등이 필요 없는 경증 상태라도 생체징후를 기반으로 하는 조기경고점수가 중증 환자의 조기 인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MEWS(Modified EWS)를 이용해 점수에 따라 환자를 저위험(4점 이하), 중등도 위험(5~6점), 고위험(7점 이상)으로 분류하고 적절한 진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침은 MEWS 점수가 5점 이상(중등도위험군)일 경우 생체징후 변화를 더 자주 관찰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조기 대응팀 또는 중환자 진료팀과 향후 진료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MEWS 점수가 7점 이상(고위험군)인 경우는 집중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반드시 중환자 진료팀과 상의해 향후 진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침했다.
 

65세 이상의 고령 및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쉽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지침은 코로나19 중증환자 각 증상별 세부 치료안도 담았다.
 

저산소성 호흡부전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의 치료법으로 가온가습 고유량 비강캐뉼라(high-flow nasal cannula, HFNC), 비침습적 기계환기(non-invasive ventilation, NIV), 기관삽관 및 기계환기(conventional mechanical ventilation)의 구체적인 사용법을 포함했다.
 

더불어 패혈증의 초기 혈역학적 소생치료(hemodynamic resuscitation)로 수액요법, 승압제(vasopressor)도 포함시켰고, 이중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는 메르스-CoV 환자에서 관찰된 바이러스 복제의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다른 이유 (예, Surviving Sepsis 지침에 따른 만성 폐질환 악화 또는 패혈성 쇼크)로 명시되지 않는 한 피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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