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치료 힘든 대장암 복막전이, 면역항암치료법 개발'
김찬·전홍재 교수팀, 국제면역항암치료학회 학술지 게재
2020.12.09 19: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강화하고 대장암의 복막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김찬[사진 左]·전홍재[右] 교수와 이유성 연구원, 이원석 박사,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김창우 교수 연구팀이 낸 성과다. 
 
대장암은 간이나 폐, 복막에 전이가 잦다. 이 중 간이나 폐 전이의 경우 표적항암치료에 반응이 좋고, 일부 환자는 수술을 통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복막전이는 암세포가 복막 전체에 전이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고,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 등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김찬, 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의 복막전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복강 내 면역반응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복강 내에 대장암 세포를 심은 다음 전이된 암 덩어리를 떼어내 분석한 결과 복강 안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 면역세포인 T세포 수가 매우 적고, 대부분이 무장해제된 상태로 있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무력화된 복강 내 면역을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되살릴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약이다.

이 약은 복강 내 투여 시 부작용 없이 빠르게 항암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대장암의 복막 전이 및 복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항암바이러스를 PD-1 면역항암제와 같이 사용했을 때 대장암 복막전이가 심하게 퍼져 있는 동물모델에서 대장암의 크기가 85%이상 줄고, 복수도 95%이상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유지돼 평균 생존기간이 17일에서 27일로 58% 연장됐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가 어려운 대장암 복막전이의 면역항암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는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특히 항암바이러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면역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전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치료법이 거의 없는 대장암복막전이 환자들의 신약 임상시험이 빠른 시일 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 공식학술지인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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