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증상 인지하면 사망률 '1/4 수준'"
김계환 경상대병원 교수, 유럽심장학회서 발표···"환자 교육 필요"
2023.08.26 06:15 댓글쓰기



연합뉴스 제공

급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상을 스스로 인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병원에서 사망할 확률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는 "김계환 경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가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유럽심장학회 총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에서 1018명의 심근경색 환자 의료데이터를 획득했다.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는 2011년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으로 시작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의료정보를 수집하고 추적관찰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등록 환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김 교수는 70세 이상 환자 중에서도 두 번 이상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난 환자 1018명을 추렸다. 


급성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인지한 환자는 절반 이상(52.3%)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인 92.9%는 흉통을 인지했으며, 다음으로 호흡곤란(32.1%)과 식은땀(31.4%) 증상을 알아챈 환자가 많았다. 


4분의 1 가량 환자는 신체 한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주변으로 퍼지는 방사통을 느꼈다. 또 현훈, 두경감, 의식상실을 인지하는 경우는 7.5%에 불과했고 1.3%는 복통을 느끼기도 했다.


증상을 인지하는 경향은 남성(79.3%)이 여성(69.0%)보다 높았다. 이 밖에도 나이가 어릴수록 또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 급성심근경색 증상을 인지할 확률이 높았다.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는 것에 따라 뒤이은 병원 치료에 차이가 났다. 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환자 중 57.4%가 2시간 내 혈류를 회복하는 치료를 받았다. 반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는 이 같은 치료를 받는 경우가 47.2%에 그쳤다.


병원 내 사망률 역시 증상을 알아챈 환자는 1.5%에 불과한 반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는 6.7%에 달했다.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에서 심인성쇼크와 심부전도 잦았다.


김계환 교수는 “심장마비 증상을 알고 있는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더 높았다”며 “급성심근경색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도 구급차를 불러야 할 증상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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