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유발 혈중 지질농도, 폐경 3∼5년 전부터 증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폐경 전(前) 여성 1,436명 18년간 추적 분석
2023.08.28 08:30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혈중 지질농도가 중년 여성이 폐경하기 3∼5년 전부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역사회 동일집단 조사 참여자 중 폐경 전 여성 1천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여성의 혈중 지질농도가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혈중지질농도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의 농도인데, 이 농도가 높아지면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은 폐경한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그동안 폐경한 여성에게서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혈중 지질농도가 언제부터 변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평균 2.95㎎/㎗씩 증가했다.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폐경 3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평균 0.4㎎/㎗씩 증가했지만, 다른 콜레스테롤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혈중 지질농도가 변했다.


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중년여성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기초 근거자료로 활용해 향후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관련 폐경 이전 여성의 건강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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