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의료 붕괴···해법은 '선택·집중·파격'
서울시병원회-데일리메디 정책간담회, "의사 없어 부모들 야간·휴일 뺑뺑이"
2023.09.01 06:05 댓글쓰기

소아청소년과가 날로 심각해지는 인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 현장에서 야간이나 휴일에 부모들이 아픈 아이를 업고 병원을 찾아 헤메야 하는 소위 '뺑뺑이'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극심한 업무환경과 함께 열악한 처우로 인해 젊은 의사들은 외면하고 있다. 문제는 대학병원들이 소아환자 야간진료를 포기하면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국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45곳 중 12곳만 연중무휴로 소아 응급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특별시병원회(회장 고도일)와 데일리메디(대표 안순범)가 8월 31일 특별기획으로 각계 전문가 및 보건복지부, 서울시와 소아환자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아 응급의료(야간, 휴일 포함)가 회복 불능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단기 처방을 포함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편집자주]


소아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간담회를 통해 의료진 수급 사안을 비롯해 야간 및 휴일 포함 응급의료 전달체계, 진료환경 개선책 등 소아 응급한자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정책 간담회에는 서울특별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좌장) △이대목동병원 유재두 병원장 △중앙응급의료센터 홍원표 외상필수의료관리팀장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도균 응급진료특별위원장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이사장  서울특별시 이병철 보건의료정책과장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이용희 사무관이 참석했다.


“응급실 인력 절대 부족, 소아 응급환자 대처 현실적 어려움”


상급종합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이다 보니 119를 통해서 환자들을 받게 되는 상황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1차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도 힘들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상당수 대학병원들도 교수들이 당직을 함께 서야 운영 되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은 “소청과 전공의가 이제 1년차 한 명이 있다. 그런데 1명을 1년 내내 당직을 세울 수 없는 형편”이라며 “교수들이 함께 당직을 서고 다음날까지 진료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간에 굉장히 힘든 상황들을 맞고 다음날까지 진료를 이어가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응급실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아울러 “소아과 전공의가 다른 과처럼 풀이 있으면 나은데 리워드 등 어려움이 있다. 경증 환자 등 풀을 다루느라 중한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문제들도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균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많은 병원들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공의 지원이 부족하니 문제가 심화됐고 지역적 불균형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끝난 이후 소아과를 찾는 환자가 30~40% 늘었지만 막상 소아를 돌볼 수 있는 응급실은 줄었다. 경증과 중증 환자가 섞이는 상황과 응급실 근무에 대한 부담, 의료진 마음가짐 등 총체적인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의료법 규정을 설명하면서 유연화된 정부 정책의 필요성과 더불어 과감한 투자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정책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교수는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서 소아 환자를 안 보겠다는 응급실은 건드리지 않고, 보겠다고 하는 응급실에 정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한 곳에 의료 인력들을 모아보는 등 방향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년 전에 모두 무시한 얘기지만 싱가포르 같은 곳은 한 병원서 소아 응급환자를 하루에 거의 900~1000명이 진료를 받는 등 보다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난 상황 지원과 유사한 재원·기금 마련하고 전폭적 지원 필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앙응급의료센터 등은 그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일부 보상이 있었다. 언제나 환자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 지원 등이 투입 되면서 그 가치도 부각됐다.


다만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공의 지원자는 계속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도 없다보니 최근에서야 심각성이 각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원표 중앙응급의료센터 외상필수의료관리팀장은 “결국 예산이 투여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기간 동안 역할이 가능했던 이유는 충분한 보상에 충분한 병상을 마련했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환자를 보는 것이 이득인 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재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소아 같은 경우에 또 다른 형태의 기금이나 어떠한 일정한 펀드가 추가적으로 투자가 돼야 한다”며 “보상이 적을 때 회피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적절한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비교해서 지방은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특히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등 의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지방 의료시스템은 악화일로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지방 큰 병원들도 아이들을 3차 병원으로 보낼 수가 없다고 들었다”라며 “전부 다시 다 되돌아 오고 있고, 소아 환자들 중등도가 올라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필수의료 얘기를 하지만 의료전달체계가 1차 병원에서 어느정도 걸러주고 2차에서도 역할을 하도록 네트워킹이 돼야 한다. 그래야 3차 기관에서 중증 아이를 감당하기 수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경증 아이를 치료하는 동안 중증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는 실정이다. 때문에 3차 의료에 로딩을 줄여줄 수 있는 1차 의료에 대한 지원책이 많아지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용·워라벨·책임 등 3가지 근본 문제···정부, 주요 의제로 해결방안 모색


서울시는 소아 야간 및 응급진료 등 확대를 위해 관련 병원 지원에 나서는 등 고심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애를 먹고 있다.


당장 병원부터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으며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대한 선호도 역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병철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현재 야간하고 휴일하고 등급 쪽에 초점을 맞춰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며 “하지만 전공의 문제도 있고 수가에 대한 문제 등이 해결 돼야 하는데 서울시에선 그런 부분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아무래도 조금 여건이 좋은 병원들이 많기 때문에 3단계로 해서 올해부터 공모해 야간, 휴일, 응급 쪽에 초점을 맞춰 일부 병원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보완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희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사무관은 “정부에서는 현재 상황을 비용문제, 워라벨, 책임문제 등 3가지가 동시에 해결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관은 “이는 행위별 수가 지원, 의료인력 구축, 악성민원에서 보호를 위한 소아 보호자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아 입원 환자 관련해 24시간을 운영하지 않으면 상급종합병원 기준에서 탈락할 수 있게 강화 조치를 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가산율 등 혜택도 더 많이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료인력을 한 곳에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것 등의 재원 마련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크다. 전담 전문의 외부 의료 인력 수급, 개선 위한 방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로서도 필수의료 확충 및 지원이 중요 의제이기 때문에 응급의료 역량 강화 등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개선할 방안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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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판새 09.03 05:34
    맘카페와 판새들 때문에 지원 안 한다. 이제 사명감 가지고 지원했다간 보드 따고 미용하로 간다. 지금도 필수의료 전문의 강남과 전국에 3,000명이 미용하는데 지난번 봤지 12억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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